“아이들이 커가면서 캠핑 스타일도 달라졌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캠핑 스타일도 달라졌어요”
  • 글 사진 황제현 기자 | 사진제공 김유미
  • 승인 2015.01.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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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사진과 요리로 캠핑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김유미 씨

8년 전 콜맨에서 모집한 패밀리 캠퍼에 선발되어 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한 김유미 씨 가족은 모든 장비를 콜맨으로 갖추고 1년 동안 전국의 캠핑장을 순회했다. 당시 두 딸은 각각 초등학교 3, 5학년생이었는데 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도 당황하거나 부끄러움 없이 활동적으로 움직였고, 마음이 맞는 네 가족이 함께 캠핑을 다니게 되면서는 비슷한 또래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어렸을 때부터 캠핑을 다닌 아이들은 사회성이 좋은 것 같아요. 낯선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어른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지 않아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부대끼면서 자라온 아이들은 예의도 바르고 자연의 소중함도 저절로 깨닫게 되더라고요.”

함께 어울리던 네 가족은 모두 술을 마시지 않는 ‘비주류’였고 아이들도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이나 캠핑을 하면서 주변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교육이 가능한 캠핑을 주로 다녔다.

김유미 씨는 다양한 고민을 하면서 캠핑을 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캠핑전국대회에서 두 딸이 손수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국제 어린이 양육 기구 ‘한국 컴패션’에 기부하도록 도왔고 한국 컴패션을 통해 우간다 여자아이를 6년째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태안 기름 유출 해양 사고 때에는 태안으로 캠핑을 가서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하고 함께 캠핑을 다니던 네 가족들과 주제를 정해 고사포에서 캠핑을 하며 서해 투어를 하기도 했다. 경남 고성의 캠핑장을 베이스로 남해 투어도 했고, 연말과 신년을 잇는 동해안 투어도 했다.

“짧다면 짧은 8년 동안 정말 다양한 캠핑을 즐겼던 것 같아요. 이제는 두 딸아이가 다 커서 학업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가끔 아빠가 낚시한 물고기 회 맛이 최고였다며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 도저히 캠핑을 그만둘 수가 없어요.” 김유미 씨는 이제 부부캠핑으로 제2의 신혼을 보낸다. 부부 모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사진에 대한 깊은 대화도 나누고 각자의 여유로운 시간을 공유하기도 한다.

“남편은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한 백패킹을 좋아해서 산을 너무 힘들게 타요. 저는 산을 타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천천히 걷는 편이어서 앞으로 합의점을 찾아 조율해가야죠. 장비는 다 갖추고 있으니 조만간 둘만의 백패킹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겠지요. 입시에 시달리는 두 아이만큼 우리 부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캠핑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거예요.”

김유미 씨는 캠핑 요리로도 유명하다. 캠핑 요리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하고 TV에도 출연했을 정도다. 레시피만 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좋아하고 음식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 여러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손맛은 대물림되나 봐요. 어머니 손맛이 참 좋으시거든요. 사진 찍는 것만큼이나 캠핑요리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꾸준히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네요. 앞으로도 캠핑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로 계속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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