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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업 | 겨울캠핑 감성 종결자 화목난로
기술수업 | 겨울캠핑 감성 종결자 화목난로
  • 글 사진 김진섭 네이처 캠핑
  • 승인 2015.01.30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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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난로의 계절

과연 무엇이 캠퍼들을 이 추운 겨울에도 고생하며 캠핑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아마 화목난로가 그 해답을 찾아줄지도 모릅니다. 타탁타탁 타들어가는 장작 소리와 말갛게 달궈진 연통, 그리고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주전자의 수증기를 보고 있노라면, 일상에서 담아온 노곤한 피로는 화목난로 곁 따스한 온기에 이내 녹여 버릴 수 있습니다. 반면, 무겁고 커다란 부피, 게다가 연통 작업까지 해야 하기에 분명 불편하고 번거로운 면도 있습니다. 그럼 아날로그 감성 충만한 화목난로의 특징과 매력에 대해 알아볼까요?

조립과 연통 작업
일반적으로 화목난로는 부피가 크고 고온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튼튼하고 무겁습니다. 전통적인 형태의 화목난로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은 매우 무겁고 부피가 큽니다만, 요사이에는 스태킹이 우수하고 콤팩트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연통 작업인데 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화목난로는 연통이 있기 때문에 타 난로에 비해 일산화탄소 위험이 적습니다. 대신 연통을 제대로 작업하지 않으면, 뜨겁게 달궈진 연통이 쓰러지거나 텐트 천에 불이 붙어 화재 등의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연통을 바깥으로 안전하게 빼내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 화목난로를 활용한 아늑한 쉘터 세팅.

텐트 내부에 전용 벤틸레이션 홀(환기구)이 나 있는 텐트나 티피 텐트는 상부의 홀을 통해 연통을 빼내면 되지만, 이런 곳이 없는 텐트들은 텐트에 홀잭(Hole Jack, 연통을 텐트 밖으로 빼내기 위해 방염천 등으로 만들어져 텐트에 연결하는 수선 킷)을 대고 텐트 밖으로 연통을 빼내야 합니다. 이 경우 텐트는 홀잭 작업으로 인해 텐트 일부의 절개와 수선이 필요합니다.

연통은 위쪽이나 옆쪽으로 L자형으로 꺾어 텐트 밖으로 꺼내 올린 후 연통 맨 상단에 연결된 스트링 2~3개를 팩다운해 고정시킵니다. 벤틸레이션 홀이 있는 텐트라도 그대로 뜨거운 연통을 빼내면 텐트 천에 직접 닿을 수 있어 위험하므로 반드시 연통 가드를 씌워 열과 격리시켜야 합니다.

▲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쉘터는 그 자체로 낭만적이다.

연통 높이는 너무 낮으면 불똥이 튀어 텐트에 작은 구멍을 낼 수 있고, 너무 높으면 바람에 취약하므로 적당히 불씨가 튀어 나오더라도 내려오면서 재로 사그라질 수 있는 적당한 높이(텐트 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약 2.5~3.5m)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 모드는 좌식이 유리
화목난로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의자보다는 좌식 모드를 추천합니다. 특히 티피 쉘터에서는 위쪽으로 좁아지는 공간 특성상 좌식이 유리합니다. 중앙에 난로가 위치해 있다면 쉘터 한쪽은 로우 스타일의 콧 cot 으로 세팅하고, 반대쪽에는 냉기를 없애주는 블랭킷을 깔아 주면 한결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화목난로의 연료는 장작을 쪼개어 넣거나 펠릿을 써도 좋습니다. 다만 주기적으로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장작을 쪼개는 작은 도끼와 두툼한 가죽 방염 글러브, 불쏘시개, 난로 위에서 요리할 수 있는 작은 스킬렛과 습도를 조절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주전자 등이 함께 있으면 좋습니다.

▲ 말갛게 달아오른 연통은 보기만 해도 따뜻하다.

화목난로의 최대 단점은 역시 장작을 계속 넣어주어야 한다는 점이고, 이는 잘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안전을 위해서도 난로에만 의지하지 말고, 잘 때는 잔불을 정리하거나 그대로 둔 후에 적정한 내한온도의 침낭과 매트리스 등의 보온장비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연통 가드를 설치한 모습(벤틸레이션 홀이 있는 텐트).
화목난로에 적합한 요리
화목난로의 매력은 심심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불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로 위에서 이것저것 요리해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리를 위해서 별도의 화기가 필요 없고, 난로의 열을 이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화목 난로 위에서의 요리는 석유난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군밤, 고구마, 석화, 떡국, 팬 요리, 뱅쇼 등을 추천합니다.

화목난로가 겨울 캠핑에 있어 절대 편리하거나 필수적인 장비는 아닙니다. 그만큼 짐도 늘어나고 준비도 많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편리함을 따지자면 석유난로에 비할 바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목난로는 따스한 아날로그의 감성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원초적인 불놀이 본능(?)을 자극하는 겨울 캠핑의 좋은 친구입니다.

TIP
화목난로에서 뱅쇼 만들기

불어로 뱅쇼 vin chaud, 독일어로는 글루바인 gluhwein이라고 하는 이 음료는 유럽인들이 연말과 크리스마스 전후로 거리의 축제에서나 집에서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입니다. 우리로 치면 뜨겁게 데운 정종 같은 거라고 봐도 되겠네요. 여러 가지 과일에 와인을 넣고 끓여서 마시는데, 끓이는 과정에서 알코올이 거의 날아가고 맛도 새콤달콤해서 아이들도 함께 마실 수 있습니다. 뱅쇼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감기 예방에도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과일(귤, 사과, 배, 오렌지, 등)을 잘 씻어 껍질 채 큼직하게 잘라 냄비에 담고 레드와인을 부으면서 천천히 끓여주면 됩니다. 이때 꿀이나 설탕을 함께 넣어주면 신맛을 줄이고 더욱 달콤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와인은 어차피 끓여 마실 것이므로 저렴한 것으로 해도 됩니다.

▲ 뱅쇼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감기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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