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뜸부기, 국내 최초 이식 성공
해조류 뜸부기, 국내 최초 이식 성공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4.11.2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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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흑산도·조도지구 등 4곳서 복원…자체 개발법으로 700여 개체 이식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내 처음으로 해조류 뜸부기를 남해안 흑산도와 조도지구 등 4곳에서 이식해 활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뜸부기는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일본 연안에 분포하며 바닷물이 드나드는 조간대부터 수심 5m 내외의 바다까지 사는 해조류로, 바다를 정화하고 어패류에게 은신처와 산란장, 먹이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 로프를 이용해서 이식한 뜸부기 개체가 성장한 모습.

뜸부기는 과거 태안, 진도 등 남·서해안에서 쉽게 볼 수 있었으나 1990년 중반 이후에는 과다한 채취와 해양오염, 해안선 개발 등으로 급격히 사라져 현재는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어렵게 볼 수 있다. 이에 공단은 뜸부기 서식환경과 유사한 남해안 흑산도와 조도지구에 4개소를 복원대상지로 선정하고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로프고정과 암반고정 방법으로 370㎡ 면적에 뜸부기 700여 개체를 이식했다. 이후 10월까지 56%가 포자를 생산할 정도로 성장한 것과 주변에 포자를 퍼뜨려 새로운 개체가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최종관 서부사무소장은 “이번에 성공한 뜸부기 복원방법에 대해서 특허를 출원했다”며 “향후 특허가 인정되면 기존 남·서해안 서식지를 중심으로 관련 단체에 기술을 이전해 해양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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