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 | 건강한 무릎 유지하기
양방 | 건강한 무릎 유지하기
  • 글 일산하이병원 권용진 소장
  • 승인 2014.07.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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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산행을 위한 방법…휴식·보조밴드·완만한 길 등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에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사람들은 산을 찾는다. 산에 가면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싱그러운 나무 향기를 맡는다. 거기에 상쾌한 기분이 더해지니 근심 걱정이 날아간다. 이것이 바로 등산의 매력일 것이다.

또한, 등산으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소식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등산을 하게 되면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체중 조절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 등산과 캠핑 같은 아웃도어 활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이를 즐기는 사람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산행은 여러모로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산행을 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앞으로 등산을 해도 되나요?’ 이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있어서 너무 가파른 산이나 길이 잘 정비되지 않은 등산길은 무릎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등산할 때 완만하고 길이 좋은 산을 택해야 하며 갑자기 무리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높고 가파른 산보다는 자기 무릎 관절과 근육이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산을 고르길 권한다. 장시간 산행을 할 경우 반드시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하고, 배낭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게 좋다. 또한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좋지 않을 경우 보조 밴드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산화는 충격 흡수가 잘되고 발목 관절을 잘 잡아줄 수 있는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잘 걷는 것도 중요하다. 잘 걷기 위해서는 발바닥 전체에 몸무게가 실리도록 해 몸에 균형을 잡고 걸어야 한다. 특히 하산 시에 발목과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리듬감 있게 걷는다. 가능하면 스틱을 이용해 내려오는 것도 좋다.

산행 중 손목부위 골절과 허리 염좌, 무릎과 발목 인대 손상도 흔히 생기는 손상이다.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면 운동 능력과 반사 신경이 느려지고 연부조직의 보호능력도 평소보다 약화한다. 따라서 산행 전 관절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도록 준비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손목·무릎·발목 관절을 다쳤을 때는 ‘라이스(RICE)’ 응급 처치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을 취하고(Rest) 얼음찜질을 하며(Ice) 상처를 압박한 후(Compression)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올린다(Elevation)’는 뜻이다. 이러한 방법은 인대를 비롯한 혈관, 근육 등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 및 염증, 부종을 초기에 제어해주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등산 중 얼음이 없다면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이나 옷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또한 주변의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발목을 고정하면 안정 효과가 더 뛰어나다. 이후 가능한 바로 응급실이나 전문병원을 찾아 혹시 인대 외에도 문제는 없는지를 확인하고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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