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금산서 황금새 둥지 첫 발견
한려해상 금산서 황금새 둥지 첫 발견
  • 이주희 기자
  • 승인 2014.07.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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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긴꼬리딱새 등 여름 철새 주요 번식지…멸종위기종 분포 습지도 확인

멸종위기 여름 철새인 황금새의 둥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에서 지난달 말 황금새 둥지를 국내 최초로 발견, 새끼를 기르는 과정을 촬영했다고 15일 밝혔다.

▲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황금새. 사진 장성래

이번에 발견된 둥지는 높이 2.9m 지점의 고사목에 깊이 9cm, 지름 8.5cm의 구멍을 이용한 것이다. 이 영상에는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가며 곤충과 지렁이를 물어와 새끼 3마리에게 먹이고 천적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새끼들의 배설물을 주둥이로 물어 밖으로 나르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딱새과에 속하는 황금새는 여름철 번식을 위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나그네새로, 이 과정에서 드물게 몇몇 개체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금산에서 산란하고 새끼를 기르는 과정이 포착된 멸종위기 여름 철새 팔색조. 사진 장성래

영상을 촬영한 자원봉사자 장성래씨는 “최근 몇 년 동안 금산에서 멸종위기종인 여름 철새 팔색조와 긴꼬리딱새가 산란하고 새끼를 기르는 과정을 촬영했었다”며 “이번에 황금새 번식을 추가로 확인함으로써 이 지역이 우리나라를 찾는 여름 철새들의 주요 번식지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산 지구 습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멸종위기 2급 칠보치마.
▲ 멸종위기 2급 자주땅귀개.

한편 공단은 금산 지구에서 멸종위기종을 조사하던 중 3,000㎡ 규모의 습지도 발견했다. 이 곳에는 멸종위기 2급인 칠보치마, 자주땅귀개, 꼬마잠자리와 희귀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 땅귀개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의 산림생태계는 난대림과 온대림이 만나는 완충지대로 생물다양성이 뛰어난데다 식물만 680종이 분포한다”며 “금산에서 발견된 석곡, 칠보치마, 히어리 등 멸종위기동식물 7종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보호구역 4개소를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희귀 식충식물 끈끈이주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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