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리움의 미니멀 캠핑
인터뷰 | 리움의 미니멀 캠핑
  • 글 김재형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7.0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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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캠핑을 꿈꾼다

도시와 건축을 조율하는 도시 디자이너 이원규 씨에게 캠핑은 바쁜 일상을 벗어나 활력을 재충전하는 일이다. ‘리움의 미니멀 캠핑’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방문하면 그동안 다녀온 국내·외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포스팅과 백패킹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디자이너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블로그와 미니멀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한 그는 이제 캠핑 경력 3년차에 접어드는 백패커다.

처음엔 국립자연휴양림 캠핑을 하다가 이제는 섬 캠핑을 주로 다닌다는 이원규 씨는 서해안의 섬은 더 이상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 방문했다. 정해진 시간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최소한의 장비로 맞이하는 자연은 그가 말하는 섬 캠핑의 매력이다.

주로 솔로 캠핑을 즐기지만 작년에는 백두대간 보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민단체와 산악회가 함께하는 곰배령 에코 캠핑에 참가하면서 점봉산 식생 조사와 생태계 보존에 대한 의미 있는 경험도 했다.

‘미니멀’이라는 이름에 맞게 장비 역시 최소한의 것만을 추구하면서, 건축 전공을 살려 직접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만들기도 한다. 캐드로 도안을 설계한 뒤 자작나무로 만든 그만의 DIY 화로대 테이블은 그가 가장 아끼는 캠핑 장비 중의 하나다. 물론 장비나 방식 역시 미니멀을 추구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미니멀 캠핑은 방식의 간편함보다는 행동의 소박함이다.

지정된 야영장이 아닌 자연 속에서 백패킹을 하면서 따르는 여러 법적, 제도적 문제와 함께 그만큼 행동과 책임의 중요성을 느꼈다.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면서 백패킹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블로그도 운영하게 됐다. 자신과 같은 미니멀 캠핑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올바른 정보와 이야기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니멀 하게 서해안 섬 탐방을 마친 이원규 씨가 새롭게 꿈꾸고 있는 분야는 바로 카약 캠핑이다. 자신은 여객선을 타고 가는 섬들을 카약 한 대로 다니는 카야커들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접이식 오루 카약을 장만했다. 소양강에서 첫 진수식을 끝냈지만 아직은 씨 카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바다에는 나가보지 못했다. 물론 작년 얘기다. 다가오는 올 여름에는 카약을 이끌고 캠핑을 다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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