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포커스 | 비브람(Vibram)
브랜드 포커스 | 비브람(Vibram)
  • 글 사진 이두용 기자 | 취재지원 호상사
  • 승인 2014.06.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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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웃솔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세계 1000여 개 신발 브랜드의 선택
산 좀 다녀본 사람이면 대부분 노란 비브람 마크를 안다. 등산복이나 배낭, 등산화 브랜드도 아닌데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이태리 비브람 본사와 공장을 방문했다.

▲ 비브람 본사에서는 비브람이 적용된 다양한 신발을 전시하고 있다.

고무창으로 시작된 비브람의 혁신

비브람의 창업자는 비탈레 브라마니(Vitale Bramani)다. 1920~1930년대 당시 가죽창이던 등산화 바닥 때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등산화 아웃솔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아웃솔은 무조건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937년 비브람사를 설립하고 내구성과 접지력이 뛰어난 고무 아웃솔을 만들었다.

현재 비브람은 사용자의 편의와 개선된 퍼포먼스, 뛰어난 품질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브람은 사내에 실험실을 두고 소재를 연구한다. 또한 자체 테스트팀을 통해 반복된 실험으로 제품을 테스트한다.

▲ 비브람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 공장의 내부 환경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먼저 실험실에서는 제품의 그립감과 견인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다. 디자인 패턴에도 변화를 준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실내에 마련된 테스트 실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한다. 대리석과 아스팔트, 흙과 돌 등의 재질에서 얼마나 안정된 그립감을 보이는지, 각자의 재질에는 또 어느 정도의 경사까지 견딜 수 있는지. 다양한 실험은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 실시되며 전문 팀과 전문가로 구성된 필드 테스터를 통해 실험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신고 있는 비브람 아웃솔이 개발된다.

비브람은 현재 매년 3000만 개가 넘는 아웃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세계 1000여 개 신발 브랜드에 납품돼 다양한 신발에 적용해 판매된다. 덕분에 신발 브랜드는 몰라도 아웃솔의 노란색 비브람 마크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게 된 것이다.

▲ 비브람은 매년 3000만 개가 넘는 아웃솔 제품을 생산해 세계 1000여 개 신발 브랜드 신발에 부착해 판매된다.
▲ 비브람은 현재 로우와 미드, 미드하이, 하이와 최상위의 하이로 나누어 아웃솔을 만들고 있다.

다양한 라인화로 인정받은 기술

비브람 브랜드의 마크는 하나지만 아웃솔이라고 하나의 라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로우와 미드, 미드하이, 하이와 최상위의 하이로 나누어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아웃솔을 만들고 있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주얼 라인에서 트레일러닝, 멀티펑션 등이 로우 라인이며 트레킹은 미드와 미드하이, 마운티어링이 하이와 최상위 라인이다. 구분은 간단하지만 브랜드와 신발에 따라 아웃솔의 종류는 훨씬 많다.

이밖에 특수한 용도의 신발에도 비브람의 기술은 적용됐다. 스키나 스노보드 부츠, 모터사이클·바이크 부츠 등의 액티비티용 신발에서 소방수나 군인들이 신는 안전화나 군화에도 비브람을 사용하고 있다.

▲ 다양한 바닥 환경에 맞춰 보다 안정적인 아웃솔 개발을 위해 여러 소재가 적용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브람은 이제 신발도 만든다. 2005년 독특한 디자인의 비브람 파이브핑거스를 선보이며 신발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이제 단순한 아웃솔 브랜드가 아니다. 산업 디자이너이자 아웃도어 활동가인 로버트 플리리(Robert Flili)는 비브람의 3대 대표인 마르코 브라마니(Marco Bramani)를 찾아가 새로운 신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토대로 지금의 파이브핑거스를 개발했다. 발과 발가락의 근육을 충분히 사용하는 이 신발은 맨발과 흡사해 이상적인 형태의 신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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