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캠핑트렁크 남정남 대표
인터뷰 | 캠핑트렁크 남정남 대표
  • 글 사진 서승범 기자
  • 승인 2014.06.05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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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중고 캠핑용품을 거래하는 ‘캠핑트렁크’ 남정남 대표를 만났다. 가장 궁금했던 건 가격을 어떻게 정하는가와 인터넷 중고 거래의 틈을 비집을 수 있을까? 가격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중고시장의 값을 기준으로 한다고 했다.

오프라인 중고 거래의 가능성 역시 충분해보였다. 하지만 캠핑트렁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캠핑장비 시장의 거품을 빼고 필요에 맞는 장비를 권한다는 점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긴 인터뷰를 간추렸다.

Q 왜 중고 시장에 뛰어들었나.
A 꽤 오래 캠핑을 하면서 많은 장비를 써봤다. 대부분은 중고로 샀다.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경우도 있었고, 장비에 하자가 있었던 경우도 있었다.

이너텐트에 곰팡이가 있는 경우도 있었고, 가스버너 노즐이 깨져 위험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중고 거래를 믿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Q 이미 온라인으로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

A 그 때문에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2011년부터 중고 장비에 대한 시장 조사를 했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달랐다. 가능성이 충분했다. 반대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초캠장터’의 아성을 넘을 수 있겠느냐와 지역적 제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였다. 첫 번째, 초캠장터 회원 수가 자그마치 30만 명이다. 하지만 캠핑 인구는 300만을 훌쩍 넘긴다. 나머지 270만 캠핑 인구 중에서 수요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지역적 제한. 캠핑 인구는 수도권에 가장 많다. 그래서 유동 인구가 많고 캠핑 이동 경로와 가까운 이곳(하남)에 자리를 잡았다.

▲ 후원포스터.

Q 만 1년이 지났다. 성적은?

A 4월 초에 부산에 7호점을 냈고, 5월에는 원주점이 문을 연다.

Q 놀라운 성과다. 예상이 적중한 건가?
A 그 이상이다. 우리에게는 소비자가 둘이다. 우리에게 장비를 파는 소비자가 있고 우리에게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가 있다. 우리 소비자들은 특징이 있다. 실용성을 추구하거나 온라인에 무관심하거나. 좀 멀어도 캠핑 가는 길에 들러 물건을 팔고 필요한 장비를 마련해 가는 경우가 예상보다 많았다. 당초에는 경인/수도권 지역에 3개 정도의 점포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전국을 커버하는 것으로 바꿨다. 원주점이 8호점인데 최대 15호점 정도면 될 것 같다.

Q 캠핑 트렁크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A 효율성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얘기할 수 있다. 우선 브랜드 독립성. 특정 브랜드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진짜 고객 입장에서 상담과 추천을 한다. 구매자 역시 다양한 제품들을 보고 자신의 필요에 닿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두 번째는 기존 브랜드와의 관계인데, 잘 판매되지 않는, 이른바 ‘악성재고’가 캠핑트렁크에 들어오는 순간 더 이상 악성재고가 아니다. 리퍼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하자를 사실대로 밝히고 그에 준하는 가격을 받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 캠핑트렁크 의정부점.

Q 가장 궁금한 건 가격이다. 어떻게 정하나.

A 이미 인터넷 중고 거래 장터에는 기준이 잡혔다. 그 기준을 따른다. 여기에 제품 상태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1년 정도 지나면서 우리의 자체 데이터베이스도 어느 정도 구축했다.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50~60% 선이다.

Q 장비를 사들일 때 가격 기준은?
A 판매할 가격보다 5~7% 낮게 책정한다. 우리가 점검하고 보수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혹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위탁판매를 하기도 한다. 소비자(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대신 판매하는 제도다.

Q 이전 인터뷰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한 적 있다.
A 대단한 건 아니고 그냥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이런 뜻을 공유해 지점별로 후원하고 싶은 단체를 정해 후원한다. 일종의 협동조합 개념이다. 조금만 여유가 더 생기면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G마켓의 ‘후원쇼핑’과 비슷한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

Q 마지막 질문. 캠핑트렁크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A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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