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노스탤지어’ 사진전 개최한 김홍성 시인
피플 | ‘노스탤지어’ 사진전 개최한 김홍성 시인
  • 글 김정화 기자 | 사진 양계탁 기자
  • 승인 2014.05.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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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순정’, 네팔에서 찾았습니다”

본지 포토스토리와 휘뚜루마뚜루 방랑수첩을 연재 하는 김홍성 시인이 ‘노스탤지어’ 사진전을 열었다.

그의 네번째 사진전으로 10여년간 네팔의 일상을 담았다. 그는 “요즘 잘 쓰지 않는 ‘노스탤지어’를 사진전의 타이틀로 삼고 순정을 주제어로 채택했는데, 순정 역시 노스탤지어처럼 낡은 말이지만 갈수록 절실해지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네팔의 산야, 즉 히말라야 기슭을 걷고 또 걸으면서 유년 시절에 스쳐갔던 순정을 떠올리곤 했다”고 말했다.

잡지 기자였다는 그는 국내에서도 일부러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오지만 골라서 취재를 다녔다. 히말라야는 혹해서 떠났다. 지난 1991년에 첫 네팔 트레킹을 다녀왔고 이후 해마다 네팔 여행을 갔다.

1996년에는 아예 터를 잡고 2002년까지 거주하면서 네팔과 인도 등 히말라야 산군을 여행했다. 그는 “원래 계획은 히말라야를 한 바퀴 도는 것이었는데 경비 문제 때문에 실패했다”며 “나의 도전 방식은 무모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단지 히말라야에 반한 것만은 아니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순정’을 발견해 네팔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는 “마당에 풀어놓은 닭을 봐도 우리네 옛 시골 정취가 느껴졌다”며 “길도 인간이 기계로 인위적으로 다진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고. 길 자체에 사람의 숨결이 담긴 것이다. 여기에 반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네팔사람의 티 없는 웃음과 풍경을 남기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그는 그의 사진을 ‘발로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직접 두 다리로 네팔과 히말라야 일대를 누비며 그들 삶속에 들어가 찍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담은 사진 중 총 50점을 선정해 각각 3장씩 인화, 총 150장을 들고 귀국전을 열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겹치면서 사진전은 열지 못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 마다 한 점씩 선물하다보니 남은 것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진전에 대한 생각도 점점 잊혀졌다. 그러다 SNS에 사진을 하나씩 올리다보니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전시회를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때마침 지인이 갤러리 카페를 열게 됐다며 오픈에 맞춰 사진전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장소와 상관없이 전시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뻐 수락했다. 그가 선보인 사진은 총 28점의 흑백사진이다. 전시는 오는 5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갤러리 ‘AR, TRAIN’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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