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브랜드 | 힐레베르그
재미로 읽는 브랜드 | 힐레베르그
  • 글 강다경 기자 | 사진 파커스인터내셔널
  • 승인 2014.04.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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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힐레베르그

텐트로 유명한 힐레베르그는 사람 이름입니다. 그들은 여전히 생존해 있으니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지요. ‘그’라는 3인칭 단수 대신 ‘그들’이라는 3인칭 복수로 명명한 이유는 힐레베르그라는 브랜드가 탄생하는 데는 디자인과 개발을 담당하는 보 힐레베르그의 역할만큼이나 바느질을 담당했던 아내 르네 힐레베르그의 역할 또한 컸기 때문입니다. 이후 딸 페트라가 유럽 외 국가들과의 거래를 담당하고 있으며, 아들 롤프 역시 스웨덴의 사장을 지냈으니, 정말 ‘그들’인 셈입니다.

보와 르네가 결혼하기 전 1971년 힐레베르그사가 설립하던 시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삼림 도구 사업을 하던 보는 이너를 설치한 뒤 바람이 불어 플라이 설치가 불편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이너와 플라이가 결합된 텐트를 원했지만 혼자서는 실현할 수 없는 소망이었습니다. 르네를 만나며 이 꿈을 이루게 된 거죠.
 
1973년 이너와 아우터가 결합된 텐트 켑을 출시해 성공을 거두며 힐레베르그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이 처음의 방식은 힐레베르그의 혁신 개념에 고스란히 적용됩니다. 새로운 디자인이나 제품군은 새로운 것을 찾는 강박이 아니라 오지 모험가인 디자이너들이 필드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나가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힐레베르그 텐트 아우터에 적용되는 컬론 원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정하게 실리콘 코팅된 이 재질은 인열강도가 강해 텐트에 자그마한 구멍이 나더라도 그 구멍 때문에 텐트가 완전히 찢어져 여행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합니다. 컬론은 필요에 의해 적용된 원단인 셈입니다.

2013년 힐레베르그는 블랙, 레드, 옐로우, 블루로 라벨을 분류해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텐트를 선택하기 쉽게 했습니다. 아우터에 인열강도가 18인 컬론 1800원단을 적용한 블랙은 사계절 모든 환경에 맞춰진 텐트라면 컬론 1200의 레드는 모든 환경에 적응할 수 있지만 강도보다는 경량성을 중요시한 제품군입니다. 옐로우는 눈이 내리지 않는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컬론 1000을 적용한 경량 텐트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루는 그룹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 특수 목적군입니다. 2014년 힐레베르그는 새로운 모델을 내지 않고 모든 블랙, 레드 라벨 텐트에 샌드 색상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새로운 모델을 위한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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