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국내 1호 웨딩 캠핑 부부 황기문&허진씨
인터뷰 | 국내 1호 웨딩 캠핑 부부 황기문&허진씨
  • 글 한승영 수습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4.02.28 15: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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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결혼식을 추억하는 방법

매주 캠핑 장비를 챙겨 아내의 손을 잡고 10년째 캠핑을 떠나는 황기문씨(닉네임 ‘드렁큰핫독’)는 캠핑은 아내를 사랑하는 방식이라 말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캠핑을 가지 않은 날에는 집에 일찍 가고 싶다며 웃었다. 캠핑을 갈 수 없을 땐 피크닉이라도 간다고.

그는 요즘 캠핑 장비들이 10년 전에 비한다면 많이 좋아지고 화려해졌다고 했다. 장비가 발전함에 따라 캠핑의 종류도 다양해졌다며, 자신 역시 아내가 꾸미는 것을 좋아해 감성캠핑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내 허진씨 역시 캠핑 매니아, 덕분에 이 부부는 ‘국내 1호 웨딩캠핑 부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의 아내와 캠핑을 하던 어느 날, 문득 결혼식을 캠핑으로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는 아내와 상의를 했다. 아내의 생일을 기념해 결혼식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아내 역시 흔쾌히 동의했다. 그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캠핑웨딩을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구상하며 결혼식을 준비했다. 타프를 치고, 가렌더를 달고 단상까지 나는 길을 만드는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그는 캠핑장에서 만난 인연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웨딩 캠핑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씨는 캠핑을 떠나면 남편이 모든 것을 다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텐트를 치고 난 후에 남편이 음식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며, 그래서 함께 캠핑을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처음 웨딩 캠핑이라는 말을 꺼냈을 때, 생소했지만 캠핑을 좋아해서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이들 부부는 신혼여행 역시 캠핑으로 떠났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황기문씨는 “캠핑은 이제 결혼식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여행과 같다”며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을 찾아가려는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만일 아내가 없이 떠나는 캠핑을 간다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말했다.
“만약 아내가 없는 캠핑을 간다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아내가 있어야 그래도 제대로 된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외롭지 않아서 집에 일찍 돌아오고 싶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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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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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18:11:55
입만열면 거짖과 허세
결혼을 밥먹듯, 이번생에 마지막 결혼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