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 겨울철 다이빙의 꽃 ‘아이스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 겨울철 다이빙의 꽃 ‘아이스 다이빙’
  • 글 사진 최성순 스쿠버넷(www.scubanet.kr)
  • 승인 2014.02.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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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밑바닥에 펼쳐진 색다른 풍경

아이스 다이빙은 겨울 다이빙의 꽃으로 스쿠버 다이버들이 겨울철에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이벤트이다. 해마다 1월이 되면 드라이슈트와 결빙 방지 처리가 된 동계용 레귤레이터, 보온내의 등을 갖춰 입은 다이버들이 강원도 홍천, 철원, 영월 등 얼음이 꽁꽁 언 내륙 깊숙한 곳을 찾는다. 그곳에서 다이버들은 3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을 엔진톱으로 잘라내고, 영하에 가까운 얼음물 속으로 빠져든다. 자신이 내뿜는 공기들이 일으키는 숨소리 외에는 고요한 얼음 밑 세상은 좀 더 색다르다.

▲ 다이버들은 얼음 밑에서 외부의 소리와 차단된 채 고요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한가로이 유영하는 빙어들과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 꺽지, 쏘가리 등의 민물고기를 구경하거나 얼음 밑바닥을 돌아다니는 수은방울 같은 공기들을 쫓아 보기도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얼음 밑 세상을 탐험하고 나오면 세상의 온갖 풍파와도 맞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고, 추운 날씨에 서로 도와준 다이버들과의 뜨거운 동료애도 느껴진다. 얼음 위에 피워놓은 모닥불에 데워진 뜨끈한 어묵탕 한 그릇에 말할 수 없는 황홀감도 느낀다. 이런 맛에 다이버들은 혹한의 겨울철에도 얼어붙은 강을 찾아 나선다.

▲ 얼음 밑을 유영하는 아이스 다이빙은 겨울철에만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다.
▲ 지상의 얼음을 딛고 선 다이버. 위와 아래의 경계가 무너졌다.

아이스 다이빙을 위한 준비
얼음 밑 다이빙을 위해서는 우선 전문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각자 챙겨온 개인장비들을 정비하고 공용장비를 아이스 다이빙 현장까지 운반해야 한다. 아이스 다이빙을 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와 협업이 필요하며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

▲ 물 밖의 안전줄 담당자는 줄을 통해 다이버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입수 포인트를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한다.

아이스 다이빙 전문 강사는 안전한 아이스 다이빙을 위한 준비 절차에 대해 설명을 하고, 비상시 대처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안전줄 신호와 얼음 밑에서 이동하는 요령 등에 대해 가르쳐 주게 된다. 이와 함께 드라이슈트와 내피의 착용법, 발열 조끼의 사용법 등도 소개하고, 호흡기의 동결방지를 위한 습기제거, 이물질제거 등의 점검도 실시한다. 이런 과정을 마치면 다이버와 입수 보조자, 안전다이버, 안전줄 담당자 등 역할이 나눠진다. 덧붙여 아이스 다이빙의 절차와 순서 그리고 공용장비의 운반과 설치 등에 대해서도 임무를 부여한다.

아이스 다이빙의 진행
미리 선정한 얼음 포인트 위에서 안전 표식 그리기, 얼음 자르기, 얼음 들어내기 등 사전 준비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아이스 다이빙을 진행하게 된다. 현장에서 아이스 다이빙을 실시하는 다이버들은 보조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착용하고 입수를 하게 되는데, 두꺼운 내피와 드라이슈트, 장갑을 착용한 다이버들이 스스로 모든 것을 하기에는 힘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입수 시 레귤레이터의 동결을 예방하기 위해서 레귤레이터를 사용한 호흡은 수중에서만 해야 하며, 탱크 밸브의 개방은 수중에서 대기 중인 보조자가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입수준비를 마치면 다이버는 버디와 함께 안전줄을 끌고 얼음 밑 세상으로 들어간다. 물 밖의 안전줄 담당자는 줄을 통해 다이버와 서로 소통을 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풀어주고, 비상시에는 잡아당겨 다이버들이 신속하게 얼음구멍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이드의 역할을 맡게 된다.

▲ 강원도 홍천의 서석면 수하리 일대는 물이 맑아 시야가 좋고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쾌적한 다이빙이 가능한 곳 중 하나다.

▲ 영하를 넘나드는 지상과 달리 얼음 아래에서는 활기찬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얼음 밑으로 들어간 다이버들은 겨울철 민물 어류들과 수서 동물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얼음 밑에서 거꾸로 서보기도 하며 아이스 다이버들만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최근 완벽한 방수가 가능한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하우징의 보급으로 인해 이를 이용한 촬영이 많아지고 있다.

▲ 강바닥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버들붕어.

▲ 드라이슈트와 결빙 방지 처리가 된 레귤레이터, 보온내의 등을 갖춰 입는다면 웬만한 추위에도 끄떡없다.

▲ 30cm 이상 얼어붙은 강에서 전기톱을 이용해 입수 포인트를 확보한다.
다이빙 외의 재미
아이스 다이빙은 다이버들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이다. 꽁꽁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아이들은 썰매나 사륜구동 바이크를 즐길 수 있으며, 눈이 내린 얼음 위에서 눈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혹한의 추위를 물리치기 위해 텐트를 치고 물을 끓여 어묵탕을 만들기도 하고, 숯불을 피워 돼지고기나 소시지를 굽기도 한다.

뜨끈한 국물과 맛있는 바비큐는 추위를 한결 누그러뜨리고 참가자들에게 먹는 즐거움도 함께 제공한다. 아이스 다이빙 행사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혹한에 대한 도전의 일환으로 맨몸으로 얼음물에 뛰어드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한다.

보통 1월 초에 진행되는 행사라 새로운 한 해에 대한 다짐의 기회로 삼는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안전을 위한 충분한 조치가 필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 다이버가 하우징을 통해 완벽히 방수처리 된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 아이스 다이빙과 함께 홍천강 자락의 겨울 운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아이스 다이빙 장소와 교육
얼음 밑 다이빙을 위해서는 최소 30cm 이상으로 얼음이 두껍게 어는 곳을 택해야 한다. 중부 이북에서는 겨울철이면 30cm 이상으로 얼음이 생성되는 곳이 많지만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빠른 곳에는 잘 얼지 않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수심은 5m 이상, 시야는 10m 이상 확보가 가능한 곳이 다이빙을 즐기기에 좋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은 주로 강원도 홍천의 홍천강 상류, 영월의 동강, 철원의 한탄강 상류 등이다. 특히 홍천의 서석면 수하리는 시야가 좋아 쾌적한 다이빙이 가능한 곳으로 최근 많은 아이스 다이빙 팀들이 찾고 있다.

▲ 얼음 아래에서 지상을 바라본 풍경.

TIP 다이빙 정보
홍천다이빙스쿨의 차순철 강사는 아이스 다이빙을 원하는 동호인들을 위해 공용장비들을 완비해놓고 있으며 아이스 다이빙에 좋은 장소를 찾아서 진행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리쿰스쿠버의 이원교 강사는 아이스 다이빙 교육과 진행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많은 동호인들이 아이스 다이빙 교육을 의뢰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홍천다이빙스쿨(011-796-3397)과 리쿰스쿠버(011-542-5288)에 연락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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