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 소니 α7
Zoom In | 소니 α7
  • 글 채동우 기자 | 사진 배지은 인턴기자
  • 승인 2014.01.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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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작은 풀 프레임 카메라

물론 좋은 사진을 찍느냐 못 찍느냐는 사진사의 손끝에 달렸다. 휴대폰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도 얼마든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형이 깡패’라는 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미지 센서 크기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는 진리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센서 크기는 언제나 카메라 크기와 비례했고 35mm 풀 프레임 DSLR은 크고 무거웠다. 가격이 비싼 건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그런데 당연하다 여겼던 이 모든 사실을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선 카메라가 나왔다. 바로 소니의 α7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초로 풀 프레임 미러리스를 실현했고 크기·무게·가격까지 기존의 룰을 깼다.

▲ α7의 전면부. 풀 프레임 이미지 센서가 눈에 띈다.가볍게 떠나는 일정이라면 카메라도 가벼운 게 좋다.

아웃도어에서도 당당하다

크기만 작게 만든 게 아니다. 일단 디지털 카메라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미지 센서 설계가 달라졌다. 커팅 엣지 디자인을 적용해 각 픽셀의 수광률을 높여 플랜지백 거리가 짧은 데서 오는 문제점을 상쇄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았던 AF 성능도 향상됐다.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과 위상차 검출 방식을 혼합한 듀얼 AF를 적용한 것. 인물의 눈을 인식하는 아이 AF와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는 락온 AF기능도 돋보인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한층 더 발전했다. 아직까지 광학식 뷰파인더와 비교하면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온전한 100%의 시야율, 초점 확대기능은 기존의 DSLR에서 만나기 힘든 기능이다. Full HD 동영상 촬영, 제브라 패턴, HDMI 연결지원 등 동영상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 일출 장면. α7과 함께 출시된 FE 28-70mm f3.5-5.6으로 촬영했다.

▲ 아직 α7에 장착할 수 있는 초광각 렌즈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댑터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타사 MF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환영받을 만한 장점도 있다. 일단 보디 무게가 416g으로 500ml 생수 한 통보다 가볍다. 윗면 커버와 전면 마운트 부분은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도 갖췄다. 또한 외부로 돌출된 다이얼 부분과 중심 구성부의 이음새에 실링 처리를 해 방진 · 방습 기능을 더했다. 기존에는 아웃도어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기능이나 성능은 일정 부분 포기하고 가볍고 작은 카메라를 선택했지만 α7이라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 풀 프레임의 심도가 느껴지는 사진. 이종교배를 통해 Heliar 75mm f2.5 렌즈로 촬영했다.

▲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해 이미지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이동할 수 있다.

▲ 플레이메모리즈 앱을 사용한 화면.
와이파이로 손쉽게 사진 전송

이제 일상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기기는 스마트폰과 통한다. α7도 예외가 아니다. 일단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해 촬영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니 플레이메모리즈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만약 NFC 기능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다면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그렇다고 α7이 만능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일단 현재까지 출시된 렌즈군이 너무 모자란다. 급한 마음에 일단 보디만 출시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점차 전용 렌즈를 늘려나간다지만 지금 당장 카메라를 산 사람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어댑터를 이용해 오래 전에 나온 타사 브랜드의 수동렌즈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방법이 있다. α7이 지원하는 컬러피킹 기능과 확대기능을 이용하면 수동렌즈도 꽤 쓸만하다. 이런 조합을 ‘이종교배’라 부르곤 하는데 아예 이 같은 목적으로 α7을 구매하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 와이파이 기능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은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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