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점퍼, 품질은 비슷 가격은 ‘천차만별’
다운점퍼, 품질은 비슷 가격은 ‘천차만별’
  • 김정화 기자
  • 승인 2014.01.27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최대 약 20만원 차이…노스페이스·블랙야크 KS기준 미달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아웃도어 다운점퍼 가격 품질 정보’를 인용해 거위나 오리털을 사용하는 다운점퍼가 비슷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최대 1.4배나 차이난다고 발표했다. 조사제품 중 밀레 ‘빠라디소’는 66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빈폴아웃도어 ‘본파이어’는 46만8000원으로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20만1000원이다.

▲ 한국소비자원은 노스페이스 ‘카일라스’와 블랙야크 ‘B5XK3자켓#1’은 충전도가 KS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운점퍼는 겨울철 대표적인 방한의류로 소비자 관심이 많지만 정확한 품질 정보는 부족한 상태”라며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충전재 품질, 보온성, 털빠짐 등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구입빈도가 가장 높은 10개 브랜드를 선정 후 각 브랜드에서 광고하는 제품과 초고가 모델 등을 제외한 뒤 ‘중량(헤비)급’ 다운점퍼 10종을 선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조사 대상 브랜드로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등 탑 3를 포함해 빈폴, 컬럼비아, 아이더, 네파, 라푸마 등 10개다.

특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노스페이스 ‘카일라스’와 블랙야크 ‘B5XK3자켓#1’은 충전도가 KS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KS 권장 충전도 기준은 120mm인 반면 두 제품은 그에 못미치는 111mm다. 또 아이더의 ‘제르곤’과 노스페이스 ‘카일라스’는 제품에 표시한 필파워 값 보다 완제품 필파워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스페이스 측은 “해당 제품 재고는 이미 수거완료 했으며 구매한 고객에 대해서는 교환이나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조사 결과에 수긍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빈폴 아웃도어의 ‘본파이어’는 보온성능을 나타내는 하한온도가 –21.4도로 조사대상 10종 중 상대적으로 높았고 46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또 컬럼비아 ‘아라라스’는 하한온도 –21.5도와 충전도 122mm로 KS 권장기준(120mm) 이상이며 가격은 48만300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다. 반면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한 밀레 ‘빠라디소’와 두 번째로 비싼 라푸마 ‘헬리오스’의 하한온도가 각각 –21.1도, -20.6도로 40만원대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에 표시된 700, 800 등 필파워 표시는 충전재의 부피를 의미하는 것으로 숫자가 높다고 보온성능 등 모든 기능이 우수한 것이 아니다”라며 “겉감 및 안감의 성능, 충전재의 품질, 디자인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표시기준 위반 제품에 대해서 관련부처인 기술표준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권고사항에 불가해 각 기업의 책임감 있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이 요구되는 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