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 격동의 릴링 끝에 만나는 가을 제철 생선
피싱 | 격동의 릴링 끝에 만나는 가을 제철 생선
  • 글 사진 김지민 입질의 추억 운영자
  • 승인 2013.11.19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화호·궁평항 등 수도권서 즐기는 삼치 낚시

삼치 시즌이 한창이다. 삼치는 대중에게 익숙한 어종이고 밥반찬으로 좋아 낚시 마니아가 아니라도 한 번쯤 관심을 가질만한 대상어다. 특히 가을이면 삼치가 베이트 피쉬를 먹기 위해 육지 가까이 붙으므로 요령만 알면 초보자도 손쉽게 낚을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 근교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삼치 낚시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 삼치 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활동적인 낚시라 젊은이들에게 인기
낚시는 굉장히 정적이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언제 낚일지도 모를 물고기 때문에 긴 시간 낚싯대에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하니 낚시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루할 만도 하다. 그런데 삼치 낚시는 쉴 새 없이 던지고 감아야 하는 활동적인 낚시다. 다시 말해, 삼치의 먹성을 자극하기 위해 ‘인조 미끼’를 달아 실제 물고기처럼 보이기 위해 ‘액션’을 주는데 꽤 능동적인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이 동작에 따라 낚시 결과가 판이해질 수 있어 삼치 낚시는 그 자체로도 제법 운동이 된다. 또한 삼치 낚시는 밑밥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여성들이 싫어하는 갯지렁이도 제외 대상이다. 그러니 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여성 친화적인 낚시란 말인가? 서울 근교에서도 가능하므로 비용 부담이 적고 인근 여행지를 병행한다면 종일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 카드 채비 바늘은 삼치가 먹이로 착각해 달려들게끔 고안되었다.

▲ 스푼 루어 역시 멸치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술이다.

채비는 매우 간단하다. 낚싯줄(원줄)에 핀도래를 달고 거기에 삼치용 카드채비를 연결하는데 이때 카드채비는 바늘이 8~10개가량 달려 있으므로 3개만 잘라서 연결한다. 그리고 맨 끝에 스푼루어를 달아주면 채비가 완성된다. 삼치 낚시에서 특별히 복장을 갖출 필요는 없다. 신발은 운동화가 적당하며 등산복이나 아웃도어용 의류면 더없이 좋지만, 가벼운 외출복으로도 충분하다. 대신 지금은 일교차가 큰 시기이므로 쌀쌀한 새벽 공기에 대비해 여분의 외투를 챙긴다.

삼치는 특별한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다만 캐스팅 기술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채비를 최대한 멀리 던진 후 스푼 루어가 일정 수심까지 가라앉으면 그때부터 열심히 감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이때 삼치가 유영하는 수심층 파악이 중요한데 보통 이른 아침에는 수면에서 놀다가 해가 뜨기 시작하면 중층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또 시즌 초반에는 수면 가까이 다니다가도 늦가을로 접어들고 수온이 하강하면서 점차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 삼치 낚시용 카드 채비.
▲ 삼치 채비는 카드채비 바늘 3개에 스푼 루어를 달아주는 것으로 완성된다.

수온이 좋고 맑은 날, 여기에 베이트 피쉬(멸치나 전어 등)가 들어와 수면에 보일링 현상(작은 물고기떼로 물이 끓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일으키거나 주변에 갈매기가 많이 꼬이면 삼치 떼 입성을 기대해도 좋다. 이때는 캐스팅 후 5초만 세고 감아들여도 충분히 공략된다.

반대로 보일링 현상이 없고 수면을 훑었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10~15초가량 세고 난 뒤 릴링하는 게 좋다. 너무 많이 세면 밑걸릴 수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채비를 감아들이자. 릴링 속도는 초당 5~6바퀴가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감아줘야 삼치가 달려들 확률이 높다. 삼치는 시속 80km 속력으로 달려와 먹이를 낚아채므로 릴링이 빨라서 입질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은 떨쳐도 좋다.

▲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대부도 시화방조제.

▲ 삼치 낚시에서 캐스팅은 최대한 멀리, 릴링은 빠르게 하는 게 핵심이다.

초당 5~6바퀴 릴링해야 삼치가 달려들어
옆 사람은 낚는데 나만 못 낚는다면, 그것은 채비가 훑고 지나가는 수심층이 안 맞거나 릴링 속도가 안 맞아서일 확률이 높다. 릴링 속도가 느리면 스푼의 액션이 부자연스러워 삼치 눈에 잘 안 띈다. 만약, 옆 사람이 삼치를 낚았다면 캐스팅 후 몇 초 후에 릴링 하는지 또는 릴링은 얼마나 빨리하는지 커닝하는 것도 요령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핵심 사항이 있다. 바로 시간대와 물때이다. 삼치는 해 뜰 때 2시간, 해질 때 2시간이 최고의 입질 타임이다. 그래서 삼치 낚시는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해가 뜨는 6시부터 8시까지 약 2시간 안에 승부를 내야 하며 8시가 지나도록 입질이 없으면 미련을 버리고 철수하는 게 좋다. 또 한가지는 물때다. 삼치는 조금 물때보다는 사리 물때에, 간조보다 만조 전후로 낚시가 잘 된다. 특히 오전 중 만조가 겹치는 날이면 마릿수를 거둘 찬스니 물때는 꼭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참고로 삼치가 잘 낚이는 서울 근교 포인트로는 대부도 시화방조제, 궁평항 수문앞, 충남 당진 성구미 방파제와 석문 방조제, 충남 삼길포 수문앞, 충남 홍원항 방파제 외항 등이 있다.

▲ 삼치는 이빨이 날카로우므로 플라이어나 바늘빼기 집게로 옮긴다.

▲ 2시간 짬낚시 결과.

삼치 낚시 시즌은 11월까지 이어지며 그에 따라 씨알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방조제에서 낚이는 삼치는 40cm 전후가 주종이지만, 운이 좋으면 60cm급 이상이 걸려들기도 한다. 삼치 입질은 낚싯대를 통해 직접 진동이 오기도 하지만, 릴링 중에 살짝 걸린 듯한 느낌이 들면 입질이다. 이때는 대각선 방향으로 가볍게 챔질 후 릴링을 멈추지 않고 천천히 끌어내면 된다.

만약, 대삼치가 걸려들면 재빨리 피를 빼내 쿨러에 넣어 둔다. 그리고 반나절 가량 숙성해 삼치회를 떠 보자! 초간장과 함께 준비하면 어디서도 맛보기 힘든 삼치 회가 완성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삼치 낚시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 이 정도면 밥반찬용으로 낚는 재미가 쏠솔하다.

▲ 가을에 삼치는 기름기가 한껏 올라 크기가 작아도 맛이 일품이다.

삼치 낚시에 필요한 장비
ㆍ낚싯대 : 3~4m가량의 농어 루어대가 적당. 베스나 우럭용 낚싯대도 가능.
ㆍ원줄과 릴 : 3~4호 나일론줄 혹은 2~3호 합사줄이 감긴 3000~4000번 스피닝릴.
ㆍ채비 : 낚시점에서 파는 삼치용 카드 채비 필요.
ㆍ미끼 : 18~30g의 ‘스푼루어’가 필요. 생미끼는 사용하지 않음.
ㆍ그외 준비물 : 얼음팩이 든 쿨러, 바늘빼기 집게, 라인 커터, 헤드랜턴, 모자, 손질용 칼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