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소 | 오크캠프 안재현 대표
공작소 | 오크캠프 안재현 대표
  • 글 강다경 기자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11.12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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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Oak To Chair

목공예를 언제부터 했나?
전셋집을 내놓으면서 수리를 해야 했는데 타일, 도배, 장판, 세면대 등을 직접 했다. 수리비를 150만 원 정도 들여 집을 고쳤는데 전세가 배 이상 올랐다. 그전까지는 손재주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어릴 적 만들기에 취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 뒤로 뭔가 만들기 시작했다.

의류 쪽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사무실에 공간을 만들어두고 아이들 벙커 침대나 목마, 의자 같은 것을 버려진 가구를 줍거나 인터넷으로 소프트우드를 주문해서 만들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공방을 다니기 시작한 건 2010년 말부터다. 전통공예방식인 짜맞춤을 배우려고 다녔다. 일주일에 한두 번 취미생활로 하다 진짜 내 것이 만들어보고 싶어져 얘기하니 공방에서 업으로 하는 건 어떠냐고 추천해줬다.

캠핑은?
아이 때문에 6년 전부터 캠핑을 다녔다. 그때 아이가 5살 정도였다. 장비가 많이 없을 때라 해외 사이트를 많이 뒤졌다. 제주도 가서 열흘 정도 지낸 적도 있다. 모구리 야영장이 1천원이라 다른 숙소는 다 취소하고 나머지 비용으로 구경 다니고 먹을 것 먹고 했다. 캠핑 다니며 동해도 일주일 정도 돈 적이 있다. 캠핑장에 사람이 많아진 뒤로는 성수기 때는 잘 안 가게 됐다. 예전에는 바다가 가까운 양양오토캠핑장을 자주 갔다.

혼자 원목 캠핑 제품을 만들어 쓰고 그랬나?
3년 전쯤 해외사이트를 보다 요즘 우리가 감성캠핑이라고 부르는 원목으로 된 캠핑 제품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일본은 5, 6년 전부터 목공 캠핑 붐이 일어난 것 같고 우리나라는 2년 전부터 들어온 것 같다. 테이블을 만들어 쓴 적은 있는데 친구에게 줬고 지금은 버렸다고 알고 있다.

왜 의자였나?
실력은 높지 않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고 싶어 어려운 것을 해보기로 했다. 테이블을 만들어 봤는데 너무 빨리 만든다. 누구나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무를 만지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목수가 될 줄은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캠핑 용품 중에서 의자를 제일 많이 바꾼 것 같다. 샘플 가지고 있어서 참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해외사이트도 많이 돌아다니며 연구했다. 아직 국내에는 하이체어 높이로 나온 원목 캠핑 체어는 없다고 알고 있다.

의자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지금은 많이 손에 익어 하루에 5개 정도 몸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의자 1개가 나오는데 최소 5일은 걸린다. 마감 작업을 해 말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수익은 이전만큼 안 날 수도 있다고 집사람과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다. 많이 만들어 수익을 높이는 것보다 제대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그래서 샘플링 하는 데 1년 가까이 걸렸다.

의자 외에 다른 제품에 대한 생각은?
당분간은 의자 쪽으로 계속해 볼 생각이다. 의류 쪽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원단 믹싱한 다른 디자인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사진 찍는 취미가 있는데 그 취미를 살려 쇼핑몰을 좀 내볼까 한다. 카메라를 바라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인형인 스냅버디를 부직포로 만들었는데 곧 내놓을 계획이다. 플랫에 끼울 수 있는 장치인 캡처 카메라도 계약을 해 곧 선보일 거다. 사진, 캠핑, 나무 이 3가지 주제로 쇼핑몰을 운영하며 의자 가격을 좀 낮춰서 대중화시키고 싶다. 이 의자를 더 많은 사람이 썼으면 좋겠다.

오크캠프 하이코르셋체어

ㆍ무게 :
약4~5kg
ㆍ가격 : 15만9천원
ㆍ오크캠프 : www.oak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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