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 금오산 조망
섬진강 편지 | 금오산 조망
  • 글 사진 김인호 기자
  • 승인 2013.10.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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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에서 보는 다도해 풍경

새벽에 노고단을 오르려고 준비를 하는데 밝아오는 동녘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한려수도 해무를 볼 수 있을까 하여 길을 바꿔 섬진강 하구로 달린다. 오백리 길 흐르며 얼크러져 한 몸이 된 섬진강물이 마침내 바다로 흘러드는, 섬진강 끝자락 길이다.

하동의 동쪽 끝에 우뚝 서 금남, 진교, 고전면을 아우르고 있는 금오산은 오행설에 따른 산의 형상이 금상으로 남해군(섬)을 건너다보는 거북을 닮은 지형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또 볏단을 쌓아올린 노적가리를 닮았다고 ‘소오산’으로도 불린다.

바로 내려다보이는 노량해협은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이 최후를 맞은 곳이며, 금오산의 안심리는 1894년에 신식무기를 앞세운 일본군 토벌대와 광양, 하동지역 농민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동학농민전쟁의 현장이다. 남쪽 바다 쪽으로는 남해에서 삼천포로 연결되는 창선대교와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이고, 서쪽으로는 광양제철과 여수산업단지를 조망할 수 있다. 북쪽으로는 섬진강과 지리산 능선을 조망할 수가 있다.

산정에 군사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오랫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지난 1993년에 출입이 허용되었다. 군사시설물이 있어 차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도로가 개통되어 있다. 금오산은 동서남북 조망의 산이다. 동남쪽으로는 막힘이 없는 남해 조망과 함께 섬 사이로 솟아오르는 해맞이는 하동군이 자랑할 만큼 유명하다. 북쪽으로 돌아서면 지리산 연봉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이다. 서쪽으로는 하동화력본부와 광양제철, 여수의 석유화학단지 풍경이 펼쳐진다. 산정에는 해맞이공원이 조성되어 해마다 하동군에서 해맞이 행사를 갖는 곳이다.

김인호 | 시인·시집 <섬진강 편지> <꽃 앞에 무릎을 꿇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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