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가 아닌 오감으로 자연을 느껴야 들을 수 있다
눈과 귀가 아닌 오감으로 자연을 느껴야 들을 수 있다
  • 아웃도어뉴스
  • 승인 201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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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Letter__봄의 찬가

5월은 여름으로 들어선다는 ‘입하’의 시기로 캠퍼들에게는 가장 캠핑을 즐기기 좋은 때이기도 하다. 바람도 자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적은 5월은 벌레나 모기의 피해도 적어 나들이를 하기엔 가장 적합한 시기다. 때문에 사람들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칭하곤 한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산과 들을 수놓은 청초한 야생화와 새록새록 짙어가는 녹음의 물결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왕성한 생명의 물결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캠프장 주변으로 산과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점현호색을 비롯해 이슬 맺힌 붉은 꽃잎이 아름다운 금낭화, 바람난 여인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는 보랏빛 얼레지, 청순한 연인 같은 바람꽃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문명의 이기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캠프장 한구석에 핀 야생화는 그저 작은 꽃에 지나지 않은 나약한 존재일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존재며 또 누가 짓밟았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사실 하나하나의 작은 야생화들은 그저 연약한 존재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야생화들이 모여 이루는 풍경은 이봄이 주는 생명의 찬가며 계절의 마술이다.

5월이면 시작되는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선 시선을 낮추고 대지와 호흡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작은 생명의 아름다움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또한 문명의 이기 속에서 자연을 즐기려고만 하는 만용에서 벗어나, 작은 불편함 속에서도 자신을 자연 속에 하나의 존재로 인식하는 겸손의 미덕이 필요하다.
봄의 찬가는 문명이 주는 기계음과 규격화된 통일성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자연을 느껴야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눈이 아닌 마음, 귀가 아닌 온몸으로 들으려해야만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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