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워킹|실버세대를 위한 아웃도어는 없다? 있다!
노르딕워킹|실버세대를 위한 아웃도어는 없다? 있다!
  • 글 채동우 기자
  • 승인 2013.08.20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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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성 질환,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노년층이 즐기기 좋아

▲ 노르딕워킹은 중장년층에게도 적합한 아웃도어 활동이다.

2011년 통계청은 장래 추계인구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1%, 2020년 15.7%, 2030년 24.3%, 2040년 32.3%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고령화 추세로 2020년이 되면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진입함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을 반영해 향후 65세 이상 실버세대들의 주요 소비 트렌드가 건강, 가족, 여가, 사회 참여, 디지털 라이프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노르딕워킹은 전용스틱을 사용해 일반 걷기에 비해 관절에 무리가 덜간다.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건강’이다. 건강보조식품부터 실버전용 보험까지 각종 상품이 줄지어 나오는 것만 봐도 ‘실버’가 사회 트렌드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건강과 직결되는 아웃도어 활동은 실버산업의 변방에서 서성이고 있다. 한국의 중장년층이 즐기는 아웃도어 활동을 꼽으라고 한다면 등산 외에 딱히 떠오르는 게 없을 정도다. 아웃도어 붐이 일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대별 양극화현상이 또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버세대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하지만 뉴실버, WINE, OPAL, 액티브 시니어 등 중장년 및 노년증을 지칭하는 수많은 단어의 등장은 그들만을 위한 시장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컨대 적극적·독립적인 성향을 보이는 액티브 시니어는 든든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활동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계층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아웃도어 시장에는 그들을 위한 대안이 없다. 왜 그런 것일까?

중장년층을 위한 아웃도어 노르딕워킹
젊은이보다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 및 실버세대는 물리적 움직임이 기본이 되는 아웃도어 활동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건강을 위해, 노년의 여가를 위해 시작했다가 오히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년층의 신체적 특성을 파악하고 심도 깊게 분석한다면 얼마든지 훌륭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2013년 4월 일본의 노부오 다카시마가 발표한 <노르딕워킹과 일반 걷기·탄성벨트를 이용한 운동이 노년층의 운동생활에 미치는 영향 비교(Effects of Nordic Walking compared to Conventional Walking and Band-Based Resistance Exercise on Fitness in Older Adults)>는 눈여겨봐야 할 논문이다. 나고야시 65개 지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실험대상 인구를 총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이 실험에서 노르딕워킹이 가장 주목할만한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실험을 통해 노르딕워킹이 심폐 체력 향상은 기본이고 일반 걷기보다 2배 이상 상체 근력을 발달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나아가 최종적으로 노년층의 체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아웃도어 활동으로 지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장년 이후 세대에서 높은 비율로 발병하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국내 사망률 7위 질환)와 노르딕워킹의 관계를 실험한 논문(Nordic Walking improves daily physical activities in COPD: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2010, Marie-Kathrin Breyer)에서는 노르딕워킹이 환자의 일상적인 신체활동 수준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운동방법임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노르딕워킹이 퇴행성 무릎관절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퇴행성슬관절염 환자의 수중운동과 노르딕워킹 운동 후 하지의 근활성도와 보행형태 및 통증 변인분석, 2009, 양승민>에서는 노르딕워킹이 무릎관절의 통증 및 해당 환자의 운동범위 증진에 유효한 효과를 나타낸나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국내외 논문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지점은 한 가지다. 노르딕워킹이 중장년 이후 세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을 호전시키는데 유효할 뿐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근력향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중장년 이후의 세대와 찰떡궁합 아웃도어 활동인 것. 고령화 사회는 ‘실버를 위한 나라’를 지향할수 밖에 없다. 결국 각종 사회 제반시설 및 문화도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다.
 
▲ 노부오 타케시마의 노르딕워킹 관련 논문. www.jssm.org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 노르딕워킹이 COPD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논문. 홈페이지(www.respiratory-research.com)에서 전문 확인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이 좋은 예다. 어쩌면 ‘실버를 위한 아웃도어’에 대한 고민을 이제야 시작한다는 건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객관적 사실들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다. ‘실버를 위한 아웃도어’는, 노르딕워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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