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트레일러 캠핑 | 헨티 Low-tech 2000
도전! 트레일러 캠핑 | 헨티 Low-tech 2000
  • 글 김재형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8.1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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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차가 멈추는 곳이 당신의 집

▲ 트레일러 위에 설치된 헨티 루프탑 텐트 Low-tech 2000, 한 가족이 들어가 잘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그 옆에 펼친 어닝은 타프 역할을 한다.

헨티는 자사만의 특허 신청 기술인 ‘Low-tech 15’ 시스템을 적용한 루프탑 텐트를 개발해 캠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에서 루프탑 텐트의 가장 큰 단점은 대부분의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높이를 15cm 낮췄다. 또한 차량운행 시 진동과 떨림을 잡아 주는 수퍼 그리퍼를 적용하여 기존 루프탑 텐트가 가진 단점들을 극복했다. 낮은 높이는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 개선과 풍절음을 줄이는 효과까지 거두었다. 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7월의 어느 날 헨티 루프탑 텐트와 함께 김포의 범바위 캠핑정원으로 떠났다.

▲ 텐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다리를 타고 가야 한다. 높진 않지만, 아이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10분이면 설치 끝

하루라도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없었다. 번번이 일기예보는 먹구름을 예고했고, 일정은 꼬여만 갔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상청 탓만 하며 앉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 그나마 구름만 가득하던 날 기도하는 심정으로 범바위 캠핑정원에 도착했다.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비까지 내리지는 않았다. 흠뻑 땀에 젖을 각오를 하고 텐트를 치려 했지만, 헨티의 루프탑은 생각보다 쉽게 완성되어 수고를 덜었다. 어닝이 드리운 그늘 아래서 잠시 망중한을 즐기니 어느덧 구름이 걷히며 푸른 하늘이 보였다. 

범바위 캠핑정원의 널찍한 파쇄석 사이트에 자리 잡은 덕분에 트레일러 위의 Low-tech 2000 제품을 설치했다. Low-tech 명칭 뒤의 숫자는 차량 지붕 위에 얹은 텐트의 길이를 뜻하는데 1400~2200까지 차량 크기와 인원 수에 맞게 다섯 가지로 세분돼 있다. 헨티의 정찬석씨는 “Low-tech 2000 제품의 경우 차에 장착했을 때 약 80kg 정도의 하중이 더해진다”면서 “현재 국내의 대다수의 중형 SUV에는 3~4인용인 Low-tech 1800 제품이 가장 적합하고 그 이상의 크기를 원한다면 캠핑용 트레일러나 대형 SUV에 장착하는 것이 차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0분이면 설치가 가능하다는 말이 그리 와 닿지 않았지만, 어쨌든 루프탑 텐트 설치는 처음이라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고 했다. 첫 번째로 높이가 조절된 트레일러 위에서 지퍼를 열고 텐트 커버를 제거한 다음 연결고리를 풀었다. 그리고 두 개의 사다리를 잡아 당겨서 길이를 맞추고 90도의 각도를 유지한 채 그대로 바닥으로 누르며 잡아당겼다. 그러자 곧바로 텐트가 펼쳐졌다. D형 프레임을 통해 입구를 확보하고 경첩 부분이 고정됐는지 확인한 다음 한두 개의 팩을 박아 확실하게 고정시키는 것까지 해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초보자라도 15분이면 충분하다.

▲ 헨티 루프탑 텐트 설치 과정. 1800 사이즈까지는 사다리가 하나지만 2000 이상부터는 사다리가 두 개다.

다락방 같은 안락함 속에서 즐기는 캠핑의 여유

쉽고 빠른 설치가 장점이라지만 그것만이 전부라고 할 순 없다. 캠핑에 적합하려면 취침이나 생활에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사다리를 타고 들어간 내부는 4~5인용답게 널찍한 사이즈에 푹신한 매트리스가 깔려있어 취침 시에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 특히 겨울에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할 수 있어 편안한 잠자리가 가능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확 트인 시야도 장점이었다.

▲ 봉 2개를 구멍에 꽂기만 하면 창문 설치도 끝이다.

▲ 모기나 해충을 막을 수 있는 모기장.

본래 루프탑 텐트는 사막이나 오지 같은 건조한 지대에서 독충이나 맹수들을 피하고 지면의 냉기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점이 많은 만큼 차체에 부담되는 하중과 높이 때문에 이동할 때 불편하고, 습기로 곰팡이가 슬기도 해 우리나라에서는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헨티는 이러한 단점들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Low-tech 시리즈를 선보였다. 캠핑의 낭만을 꿈꾸는 캠퍼들에게 확실히 매력적이다.

▲ 우레탄 소재의 창문은 겨울에는 시야 확보와 함께 열 손실도 막아준다.

▲ 혼자 쓰기에는 너무 넓다. 가족과 함께 해야 제 맛.

▲ 그늘막이 되어줄 어닝을 펼치는 정찬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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