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대한민국 사진여행지 100> 펴낸 유정열
피플 | <대한민국 사진여행지 100> 펴낸 유정열
  • 글 채동우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7.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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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은 은유가 살아있는 시와 같습니다”

“여행을 하면 누구에게나 감동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그 순간을 좋은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절대 서두르면 안 됩니다. 방학생활표처럼 빡빡한 여정 속에서는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어요. 여유를 가지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내가 만족하고 다른 사람이 만족하는 좋은 사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유정열 작가가 했던 말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시간동안 사진을 찍는 기술에 대해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은 그는 사진을 찍는 자세와 시선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의 사진을 보면 작가와 피사체와 깊이 교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유정열 작가는 본인의 이름으로 낸 4권의 서적과 3권의 공저를 출간한 여행전문 사진작가다. 이번에 새로 나온 <대한민국 사진여행지 100>은 그가 두 발로 직접 돌아다니며 카메라로 담은 100곳의 여행지를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여행안내서와 사진교본서적이 합쳐진 행태다. 그는 “요즘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병행하고 있다”며 “여행지에서의 감동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때 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그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여행지는 조도, 관매도, 위도, 제주도다. 그는 “남도 쪽의 섬을 10일간 돌아본 적이 있다”며 “섬은 육지에 비해 개발의 여파가 덜 들이닥쳐 곳곳마다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여행의 즐거움, 사진으로 남기는 즐거움이 있다”고 추천의 이유를 말했다.

유 작가는 좋은 사진이란 시와 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진은 매체의 특성상 뛰어난 재연성을 담보하고 있지만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며 “사진의 이면에 은유가 살아 있어야 하고 단순한 기록을 뛰어넘는 여행자 자신만의 감성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사진에 대해 말했다. 또한 그는 “사진을 찍는 기술은 천천히 습득해도 된다”며 “프레임을 구성하는 시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물이나 풍경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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