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분천역·스위스 체르마트역 첫 자매결연 맺어
한국 분천역·스위스 체르마트역 첫 자매결연 맺어
  • 글 이주희 기자ㅣ사진 김정화 기자
  • 승인 2013.05.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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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 기념…양국 관광교류·협력 확대 다짐

▲ 코레일과 스위스정부관광청, 레일유럽은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 최초로 봉화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의 자매결연을 맺었다. (왼쪽 세번째부터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 코레일 정창영 사장, 요그르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 레일유럽 신복주 소장.)

코레일과 스위스정부관광청, 레일유럽은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 최초로 봉화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의 자매결연을 맺었다. 경북 봉화군 분천역에서 5월 23일 열린 자매결연 협약식에는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 코레일 정창영 사장,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 레일유럽 신복주 소장, 봉화군 박노욱 군수, 경상북도 지자체 관계자 등이 다수 참석했다.

▲ 분천역과 체르마트역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는 레일유럽 신복주 소장(왼쪽), 코레일 정창영 사장(가운데),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오른쪽).

▲ 스위스 전통 목조 가옥의 모습을 본따 재단장한 분천역.
봉화 분천은 백두대간 명산으로 첩첩이 둘러싸인 산골 오지 마을로 목가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분천역은 지난 4월 12일 운행을 시작한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V-train)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으로서 V트레인의 개통으로 주말에는 1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으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분천과 자매결연을 맺은 스위스 체르마트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알프스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알프스 마테호른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캠프로도 유명하다. 체르마트역은 협곡을 오가는 관광열차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의 기착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분천과 체르마트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마을이라는 점, 각각 백두대간과 알프스 협곡을 달리는 관광열차가 운행되는 기착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분천역의 V트레인과 체르마트의 빙하특급은 파노라마 창을 통해 협곡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 덕분에 한국과 스위스 기차역 최초로 자매결연을 맺게 되었다.

분천역은 스위스 전통 목조 가옥의 모습을 본따 재단장했으며 스위스 기차역의 상징 몬다인 시계도 설치됐다. 또한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에 기념 명패를 달고 기념 도장도 마련, 자매결연의 의의를 다졌다. 요그르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는 서툰 한국어로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의 자매결연을 축하한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 요그르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대사는 서툰 한국어로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의 자매결연을 축하한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코레일 정창영 사장은 “오지마을 분천역이 V트레인 운행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며 “스위스정부관광청, 레일유럽과 협력을 통해 분천역이 새로운 관광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은 “체르마트는 휘발유 차량의 진입을 통제할 만큼 고집스럽게 자연환경을 지켜내고 있는 지역”이라 말하며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의 자매결연으로 양국의 관광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레일유럽 신복주 소장은 “알프스의 빙하특급과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의 새로운 교류를 통해 양국의 열차 상품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스위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분천역 제막식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자매결연식과 더불어 중부내륙 순환열차 O트레인(O-train) 및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V-train) 탑승, 카셰어링, 노르딕워킹 하이킹 체험, 캠핑 등 한국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 V-트레인은 파노라마 창과 이에 맞는 좌석배치로 만들어졌다. 사진 코레일

▲ 분천~철암으로 이어진 V-트레인은 백두대간 협곡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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