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 OUTDOOR|Sky D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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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사진 한민식 아이캠프 실장
  • 승인 2013.04.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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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온몸으로 느끼는 원초적 비행
누구나 도전 가능…대한낙하산학교서 교육실습

▲ 솔로점프 이전 단계의 교육생. 교육을 수료하면 혼자서 뛰어내릴 수 있다.

어린 시절 내 눈을 사로잡은 TV광고가 있었다. TV안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비행기에서 성큼 뛰어내렸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았더랬다. 이는 내가 가지고 있던 ‘비행’의 개념을 180도 뒤엎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 TV광고의 영상은 뇌리에 깊이 박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을 살던 어느 날, 소심한 첫발을 딛게 된다. 스카이다이빙이라는 단어 하나만 가지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한 것이다.

▲ 교육 초기에는 교관과 함께 점프한다. 교관이 옆에서 잡아주고 낙하산도 펴 준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카이다이버를 만나다
한참 동안 정보를 찾던 중 창공에 몸을 맡긴 스카이다이버의 사진이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대한낙하산학교’ 블로그를 알게 됐다. 블로그의 내용을 훑어보니 교육에 관한 내용은 물론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스카이다이버들의 사진과 교육 후기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 블로그의 주인은 스카이다이버 황현우씨였고 사람들은 그를 학교장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황현우 학교장은 27년간 무려 2750회 이상의 점프경력을 가지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스카이다이버이자 최고의 교관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그와 전화통화를 하게 된 필자는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그는 무려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내가 궁금해 했던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 지상에서는 기본적인 훈련과 안전교육 등을 받게 된다.

유격훈련 막타워도 다이빙 훈련

스카이다이빙에 대해 이론적인 공부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를 알게 된다. 그저 하늘에서 떨어지고, 낙하산을 펴고, 착지를 하는 게 전부가 아닌 것이다. 예컨대 점프를 하는 방식도 생명줄강하(static line)와 자유낙하(free fall) 두 가지로 나뉜다.

생명줄 강하는 고공 3500피트 정도의 높이에서 뛰어내리자마자 강제적으로 낙하산이 펴져서 내려오는 방식으로 공수부대에서 군인을 목적지에 침투시킬 때 많이 쓴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유격훈련의 꽃이었던 막타워가 기억 나지 않을 수 없다. 막타워에서 뛰어 내릴 때 손을 앞으로 내밀며 ‘일만 이만 삼만 사만’을 외쳐야만 했을 것이다. 당시 무뚝뚝한 조교의 간략한 설명이 기억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보조낙하산을 펴기 위한 동작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카이다이빙은 자유낙하방식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AFF라는 교육방식이 가장 많이 선호된다. 교육은 총 7단계로 진행되며 이수할 즈음에는 혼자서 비행기에서 이탈하여 낙하산을 펼 수 있게 된다.

▲ 스카이다이버들은 “블루스카이~”라는 자신들만의 구호를 외치며 점프한다.
▲ 착륙 직후의 스카이다이버들.


나이·성별 불문 누구나 배울 수 있다

현재 대한낙하산학교에 스카이다이빙을 배우려 찾아오는 사람들은 갓 20살이 넘은 청년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다만 고등학교 졸업자 이상에 한해 교육 권한이 부여된다. 얼마 전 버킷리스트라는 영화가 나온 이후로는 50대 이상의 교육생들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여성 회원도 꽤 있다. 물론 그녀들의 나이도 다양하다.

스카이다이빙은 다른 레저를 접했던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면에서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그토록 높은 하늘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동시에 온 몸의 감각이 최고로 곤두서게 만드는 레포츠는 스카이다이빙이 유일무이하다.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용은 상쇄되는 것이 아닐까?

▲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직후의 교육생. 이미지 트레이닝을 받으면 충분히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다.

간혹 무서워서 뛰지 못할 것 같다는 교육생에게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무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공짜로 밀어 드릴 수 있으니 말만 잘 하시면 됩니다.”

자, 이제 공짜로 밀어준다는 사람도 있으니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는 일만 남았다.

▲ 차례대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있는 스카이다이버들.
▲ 최근에는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순간을 손쉽게 기록할 수 있는 장비들이 늘었다.

▲ 대한민국의 특수성과 지리적 요건 때문에 대부분의 교육 및 다이빙은 외국에서 이뤄진다.

스카이다이빙 배우기

비용 : 교육대상지가 어디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교육비는 약 350~400만원 수준이며 교통비와 숙식비는 별도다.
기간 : 교육은 최소 3일이 소요되며 기상에 따라 일정이 조금 밀릴 수 있어서 약 5일 정도를 잡는다.

횟수 : 교육기간 동안 약 10회 정도의 점프를 하게 되며 일정 기간동안 열심히 뛰면 약 20~25회 정도 점프할 수 있다.

공포 : 지상에서의 교육을 통해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과 반복적인 훈련을 받게 되며 교육이 끝나면 공포심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솔로점프 : 단계적으로 교육이 실시된다. 최초에는 교관 2명과 함께 점프, 양쪽에서 잡아주고 낙하산도 펴준다. 단계가 높아지면 교관이 교육생을 잡아주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면서 교육이 진행된다. 최종 과정에서는 저고도 점프를 통해 솔로점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라이선스 : 스카이다이빙 교육을 이수하면 해외 어디서도 점프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발급된다.

▲ 최근에는 여성들의 스카이다이빙 도전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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