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장 자연스런 모습으로 돌아오다
자동차, 가장 자연스런 모습으로 돌아오다
  • 글 채동우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4.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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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모터쇼…이색 친환경 차량·가족중심 차량 등 눈에 띄어
▲ 2013 서울모터쇼 전경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서울모터쇼는 이제 국내 최대의 모터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선보이는 차량의 물량이 압도적이다. 이색적인 콘셉트 차량과 심혈을 기울인 신차 전시 등 내용도 허술하지 않다. 특히 이번 2013 서울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진행돼 기존과는 색다른 차량들이 대거 전시 돼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ix 하이드로겐

일단 친환경 차량들을 살펴보자.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BMW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전시한 친환경 차량은 36종에 이른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전기 자동차다. 한국지엠은 양산형 순수 전기차 스파크 EV를 선보였다. 이 차는 기존 스파크 차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20분 내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연말 출시할 예정인 SM3 Z.E.를 전시했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123km(신 연비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24kWh 용량의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속도 135km/h까지 낼 수 있다. 
 
전기차보다 본격적인 양산 계획이 늦긴 하지만 더욱 친환경적인 동시에 성능이 높은 수소차량도 선보였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내 양산체제를 구축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ix 하이드로겐'이 바로 그것. 이 차에는 현대차의 순수 기술로 독자 개발한 100kW급 연료전지 시스템과 2탱크 수소저장 시스템(700기압)이 탑재됐다. 1회 수소 충전으로 무려 59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는 가족 및 레저용 차량의 대거 전시로 이어졌다.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각종 SUV 차량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차량은 가족단위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기 충분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SUV차량은 크게 2분류로 나뉘어 각축전을 벌렸다. 현대차의 맥스크루즈와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차량의 대형화가 특징이다. 이들 차량은 최근 불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이 가족단위의 여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차체를 키워 내부 공간을 넓혔다.  
 
▲ 르노삼성의 QM3

소형 SUV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젊은 층의 레저 활동 인구가 늘면서 활동성을 강조한 작지만 강한 SUV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는 것. 더불어 완성차 업체들은 경기 불황에 따른 구매욕구 저하를 소형 SUV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르노 삼성의 QM3는 특화된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전망이다. 루프와 차체의 투톤 컬러 디자인은 개성 표현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소형 SUV 트랙스를 선보인 한국지엠의 세르지오 호샤(Sergio Rocha) 사장은 “한국시장 도입 2주년을 맞은 쉐보레는 다양한 신차를 통해 고객을 향한 쉐보레의 가치를 소개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 코오롱스포츠와 현대차가 함께 준비한 캠핑존 부스

본격적인 가족용 아웃도어 캠핑차량도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선전했다. 이번 서울모터쇼 특별관에서 전시된 총 17개 아웃도어 기업의 부스는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만큼 오토캠핑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 코오롱스포츠는 현대자동차의 오토캠핑 콘셉트 자동차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와 연계해 캠핑 체험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캠핑존에서는 텐트와 레저테이블 등 40여 가지 캠핑 용품을 전시됐다. 김하수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차장은 "본격적인 캠핑철인 데다 최근 가족단위로 캠핑을 즐기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모터쇼를 통해 이러한 캠핑 수요를 파악하고 다양한 캠핑용품을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2013 서울모터쇼는 단순히 자동차의 기능을 과시하는데서 멈추지 않았다. 디자인은 물론 차량이 제작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자연을 품은 듯 한 자연스러움이 흘러났고 최대한의 배려로 인간을 담으려 노력한 흔적까지 엿보였다. 이 같은 업계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 이번 서울모터쇼는 향후 자동차 산업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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