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모터쇼 ‘SUV 전쟁’ 뜨거웠다
2013 서울모터쇼 ‘SUV 전쟁’ 뜨거웠다
  • 글 채동우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3.03.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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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차·수입차 등 14개국 브랜드 참가…미래 콘셉트카 선보여

▲ 서울모터쇼 행사장 전경.

국내 최대 자동차 축제인 서울모터쇼가 3월 28일부터 4월 7일까지 11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14개국 384개의 완성차, 부품 및 용품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외 주요 자동차 업체의 신차와 콘셉트카는 물론 클린디젤,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그린카가 대거 출품되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중 단연 돋보인 것은 기존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과감히 변화를 시도한 SUV 차량이었다.

▲ 기아차의 올뉴카렌스.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 한국GM의 소형 SUV 쉐보레의 트랙스.

SUV 시장 지각변동 예고
이번 서울모터쇼는 완성차 업체의 아웃도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미 업계는 올 1분기 국산 신차의 트렌드가 아웃도어 차량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SUV 전쟁에서 기아차는 준중형 SUV 올뉴카렌스를 앞세웠다. 2006년 이후 7년 동안 고심 끝에 탄생된 이 차는 ‘카렌스’라는 이름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올뉴카렌스는 2.0 LPI 모델에 1.7 디젤모델까지 추가해 연비효율을 강조한 모델이다.

▲ 2013년 형으로 새롭게 선보인 쉐보레의 올란도.

한국GM은 국내 최초의 소형 SUV인 쉐보레 트랙스를 내세웠다. 트랙스는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는 20.4Km·m의 성능을 실현했다. 한국GM은 “트랙스는 소형인 만큼 연비 절감 효과도 우수해 국내 양산 중인 2.0 디젤 SUV 보다 연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역시 소형 SUV QM3를 내세워 라인업을 강화하며 10% 점유율을 향해 도전했다.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QM3는 1.2리터 가솔린과 디젤 등 총 3가지 버전으로 전시됐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QM3’는 전장 4.12m의 콤팩트한 사이즈, 전면 유리 앞쪽으로 전진 배치, 더욱 넉넉해진 실내 공간 등을 자랑한다. 로렌스 반덴애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은 28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QM3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며 “실용적이지만 매력적인 요소를 갖춘 흥미로운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이번 모터쇼 베스트카에 선정 된 르노삼성의 QM3.

쌍용자동차는 대형 SUV 콘셉트카 ‘LIV-1(Limitless Interface Vehicle)’을 공개했다.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Nature-born 3Motion’에서 대자연의 웅장함(Dignified Motion)을 모티브로 대형 SUV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대세는 가족 중심차량 FUV다
그림 같은 풍경을 달리는 스포티한 이미지의 품격까지 갖춘 차. 그리고 운전석에 홀로 앉아 자유를 만끽하는 운전자. 이는 기존 SUV(Sport Utility Vehicle)를 설명하는 이미지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이제 소비자들의 요구는 가족 중심의 아웃도어 라이프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SUV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가족 중심차량, 측 FUV(Family Utility Vehicle)다.

▲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투싼 ix 하이드로겐.

이번 서울 모터쇼에 공개된 대부분의 SUV들은 FUV라 부르기에 어색함이 없었다. 현대차의 맥스크루즈는 7인승 모델로, 기존 싼타페를 기반으로 길이를 225mm, 휠베이스는 100mm 늘린 대형 SUV모델이다. 이 차는 3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국내 SUV 최대 수준의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시트를 접지 않아도 넉넉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국내 대형 SUV의 맏형급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탈리아어로 관광, 여행을 뜻하는 ‘투리스모(Turismo)’를 조합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웃도어 활동이 적극 반영된 SUV다. 11인이 탑승 가능한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설계 됐으며 4열 시트는 더블 폴딩이 가능해 더욱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3/4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3,240리터 라는 놀라운 적재공간 확보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아웃도어 활동이 적극 반영된 SUV다.

소형 승합차 중에는 아예 캠핑전용으로 변신한 모델도 선보였다. 현대차의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완성차 업계에선 처음 선보이는 캠핑 전용 모델이다. 특장차 전문회사인 성우특장차가 4인가족 캠핑용 차량으로 개조한 것. 가격은 4802만 원. 기존 캠핑 전용차량(7000만~8000만 원)에 비해 싼 편이다. 대형 냉장고, 싱크대, 전기렌지, 실내 2인용 침대, 지붕 2인용 텐트 등의 편의장치를 갖췄다. 지난 3월 14일 출시된 후 26일까지 105대나 계약됐다.

▲ 쌍용차의 대형 SUV 콘셉트카 LIV-1.

▲ 쌍용차의 소형 SUV 라인 코란도 C.

한편, 한국 국산차에 도전장을 던진 수입차 브랜드의 SUV 각축전도 뜨겁게 펼쳐졌다. 아우디는 Q3·Q5·Q7 등 모든 라인업을 전시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고 포드는 2014년형 익스플로러와 이스케이프 등의 SUV를 소개했다. 특히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포드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은 세계적인 수준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하는 계획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인피니티는 EX, FX디젤, JX, QX 등 소형에서 부터 럭셔리 대형 SUV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차종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으며 BMW는 X1, X6 두 가지 SUV모델을 전시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브랜드별로 10% 이상씩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단순히 성장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단단하고 견고한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지금 자동차 업계는 아웃도어 열풍으로 뜨겁다. 하지만 이를 잠시 스쳐지나 가는 바람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비자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시대 변화에 가장 먼저 앞장서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1900년대 포드사의 자동차가 인류의 일상을 바꾸는 동시에 노동, 경제, 정치, 문화 등 세계 전반을 바꿨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아웃도어 열풍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

▲ 코오롱스포츠는 현대자동차의 오토캠핑 콘셉트 자동차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와 연계해 캠핑 체험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 아우디의 작지만 강한 SUV Q3.

▲ 포드의 2014년형 익스플로러.

▲ 인피니티의 디젤 SUV FX30d.

▲ 독특한 디자인의 닛산 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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