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솔, 북유럽 최강자 <해글로프> 전개
예솔, 북유럽 최강자 <해글로프> 전개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1.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

디자인과 기능성 갖춘 테크니컬 브랜드…2011년 S/S시즌부터 점차적으로 진행

전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의 집합소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수많은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한국이지만 북유럽 브랜드의 활동은 아직 미비하다. 혹한을 이겨내는 기능성과 절제된 감각의 디자인이 접목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북유럽의 브랜드들이 지금껏 왜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걸까.

<해글로프(HAGLOFS)> <노로나(LORRONA)> <버간스(BURGANS)> <할티(HALTI)> <피엘라벤(FJALLRAVEN)>…. 아직까지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북유럽 브랜드들이다. 이 중 국내 아웃도어 관계자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스웨덴의 국민 브랜드 <해글로프>다.

<해글로프>, 20년 노하우의 예솔스포츠를 선택
서유럽과 미국 브랜드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북유럽의 <해글로프>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독일의 명품 브랜드 <쉐펠>과 가방의 명가 <이글크릭>, 자사 브랜드 <하이8848> 등을 전개하고 있는 예솔스포츠(대표 이화석)가 <해글로프>의 새로운 디스트리뷰터가 된 것이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서 <해글로프>는 ‘그림의 떡’으로 통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소규모 업체들이 한번쯤 <해글로프>를 탐냈다는 사실은 아웃도어 업계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이렇게 수많은 업체들이 공을 들여왔지만 <해글로프>는 심사숙고 끝에 예솔스포츠를 선택했다.
“2011년 S/S시즌부터 <해글로프>를 전개할 계획입니다. 런칭 시즌에는 소규모 아이템만 수입해 전개하고, F/W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볼륨을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예솔스포츠의 이화석 대표는 <해글로프> 전개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노력만 가지고 브랜드를 전개할 수는 없는 법. 이화석 대표는 예솔스포츠가 <해글로프>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3가지로 압축했다.

“먼저 <해글로프>에 대한 저의 열정을 높게 산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저희 회사를 어필했죠. 두 번째는 현실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한 것입니다. ‘런칭 첫 해부터 수십 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등의 허황된 플랜 대신 점차적인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솔스포츠의 이력을 인정한 것 같습니다. 20년간의 사업 노하우를 높이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북유럽 테크니컬을 평정하다
<해글로프>는 북유럽 특유의 모던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다. 물론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Outstanding Outdoor Equipment’를 모토로 기술적인 부분에도 꾸준한 투자를 지속해 디자인과 제품력·기술력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는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1914년 스웨덴의 작은 시골 마을인 토르상(Torsang)에서 시작된 <해글로프>는 창립자 빅토르 해글로프(Victor Haglof)가 농부와 사냥꾼에게 배낭을 만들어 팔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일반인과 아웃도어 전문가들에게 <해글로프>의 우수함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장비를 만들었고, 아웃도어 의류와 배낭·등산화·침낭 등을 제작하며 토털 브랜드로 성장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해글로프>는 스폰서를 통한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문 산악인과 스키어들에게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많은 스폰서십을 맺었고, 스웨덴 스키협회와 축구협회 및 각국의 스포츠 단체에 제품을 후원하고 있다.

<해글로프>가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결같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고기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 때문이다. 제품 하나하나 세밀한 부분까지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할 뿐만 아니라 소재 선택부터 시스템 적용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해글로프>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 아웃도어 강국인 한국에 들어온다면 국내 시장에도 분명 변화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북유럽의 절제된 디자인 감각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해글로프>가 실용적인 디자인의 미국 브랜드와 탁월한 기능성으로 무장한 서유럽 브랜드와 어떤 대결을 펼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해글로프>, 2010년 일본 아식스가 인수
올해 여름, 일본의 아식스는 스웨덴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해글로프>를 인수했다. <해글로프>의 모회사가 일본이라는 점은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해글로프>가 볼륨을 늘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글로프>가 큰 변화를 맞이하긴 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점차적으로 브랜드 볼륨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내기보다는 5년 이후의 앞을 내다보고 브랜드를 전개하겠습니다. 5년 안에 50~60개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20년 이상 아웃도어 업계에 종사한 이화석 대표는 제품 제조부터 수입 브랜드 전개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의 베테랑이다. 이미 독일의 <쉐펠>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만큼 수입 브랜드 사업에 대한 노하우도 뛰어나다. 예솔스포츠의 다양한 경험과 <해글로프>의 완성도 높은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막 <해글로프>와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지 아직은 고민이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해글로프>가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사실이죠. 눈 높은 한국 소비자들이 <해글로프>를 인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