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농축하고, 얇게 썰어 말리고, 가루로 만들어 담았다. 여기 무게를 줄인데다 맛도 영양도 빠지지 않는 비상식량이 있다.
01 포카리스웨트 분말
포카리스웨트는 땀으로 잃은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이온음료의 대명사다. 분말이 든 파란 봉투 하나만 들고 떠나면 어디서든 물에 부어 즉석에서 1리터의 포카리스웨트를 만들 수 있다. ‘아니 이런 신묘한 녀석이 있나?’ 싶었는데, 산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써오던 ‘물건’이라고. 맛도 향도 그대로다. 무겁게 페트병을 들고 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백패킹에 가장 효과적인 제품 중 하나가 분명하다. 1,700원.
▲ 포카리스웨트 분말 |
02 고농축 에너지바 DATREX
긴 보존 기간과 압축 진공포장. 전쟁이나 재해 등의 위험을 대비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서바이벌리스트(생존주의자)들이 죽고 못 사는 단어들이다. 여기에 밀리터리 냄새 물씬 나는 ‘미군식량’이라는 단어까지 더해지면 그 제품은 이미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미국과 캐나다의 군대와 소방서 등에서 사용된다 해서 국내에서도 꾸준히 인기 있는 제품이다. 12개 들어있는 한 팩으로 이틀을 버틸 수 있다. 예상과 달리 코코넛 향이 나는 풍미도 썩 좋다. 1만9500원.
▲ 고농축 에너지바 DATREX |
03 수분 훔친 과일
간장게장을 밥도둑이라 한다. 먹어보면 안다. 말린 과일 또한 도둑이라는 것을. 한 번 열면 손을 멈출 수 없어 끝내 바닥을 보고 말게 된다. 파인애플, 사과, 배, 망고, 딸기를 건조하고 진공 포장해 깔끔하게 담았다. 배낭에 몇 개 넣어 가면 부피도 차지하지 않고 찌그러져 터질 염려도 없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너무 쉽게 입으로 사라져 가격이 사악하게 느껴진다. 다시 ‘수분 훔친 딸기’ 봉투를 보니 그 안에 딸기가 일곱 알이나 들어있다고 한다. 역시 도둑이 맞다. 3천원. 세 제품 모두 꾸니스토리(www.ggstory.com)
▲ 수분 훔친 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