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닝 ㅣ 대자연을 달려보자
트레일러닝 ㅣ 대자연을 달려보자
  • 글 사진 유지성 기자
  • 승인 2013.01.1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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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전 세계적으로 관심 높아져

▲ 트레일 러닝은 대자연 속의 산이나 트레일(길)을 달리는 것을 말한다.

트레일 러닝은 대자연 속의 산이나 트레일(길)을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대회는 트레일 레이스 혹은 트레일 런 대회라 칭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트레일 러닝 붐에 힘입어 시장이 활성화되고 대회 참가 인원 및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마라톤을 즐기는 상당수 러너들이 트레일 러닝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참여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트레일 러닝 붐에 힘입어 시장이 활성화되고 대회 참가 인원 및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의 경우 20~30대 새로운 세대 유입으로 마라톤·조깅 인구가 대략 400만 명을 넘어섰다. 보통 마라톤을 저렴한 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알고 보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는 고급 스포츠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마라톤 마니아는 최소 2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그들은 한 달에 보통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을 달리기에 투자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놀랍게도 1년에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은 2000명을 넘어섰으며 그 수는 해마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미국 보스톤 마라톤의 경우 한국 참가자가 평균 수백 명 이상이다. 사하라사막 마라톤 역시 2012년 최다 참가선수 국가로 우리나라가 꼽혔다.

갑자기 마라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제한시간이 있는 산악대회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달리기 능력이 필수인데, 일반적인 등반으로는 그 먼 길을 정해진 시간 안에 가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보통 대회들은 산악 40km 코스를 10시간 안에 가야한다. 코스에는 2000m 이상을 여러 번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어 걸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 우리나라는 이미 수많은 마라톤 인구와 등산 인구라는 인적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이제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즐거운 무대와 문화를 만드는 게 과제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트레일과 오지레이스로 옮겨져 있다. 그런데 그들의 욕구와 눈높이는 한없이 올라가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의 시장은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그 중 확실한 건 등산 중심의 사고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 아웃도어 업체들의 마인드일 것이다.

트레일 러닝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은 아스팔트를 달리는 마라톤과 다른 종목의 아웃도어 스포츠로 이미 자리 잡았으며, 가까운 일본만 해도 마라톤 붐과 더불어 트레일 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아름다운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트레일 러닝은 기존 포화된 시장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차세대 원동력이다. 트레일 러닝은 절대로 어려운 것이 아니며 누구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아웃도어 스포츠다. 그런데 모든 게 업체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구조다 보니 그 새로운 시장을 자꾸만 수치적 계산에 의한 상업적 영역으로만 보는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다.

새롭다는 건 새로운 문화를 뜻한다. 트레일 시장은 업체와 참여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야하는 정말로 신선한 날것 그 자체인 영역의 문화이자 시장이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등산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아마도 기존의 마케팅 방법과 연계해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젠 세상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방식이 먹히지 않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각자의 능력이 다르기에 누군 잘할 수도 누군 못할 수도 있다.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못하는 사람은 또 그 능력에 맞게 활동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와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게 앞으로 시장을 만드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수많은 마라톤 인구와 등산 인구라는 인적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다. 이제 그들이 뛰어놀 수 있는 즐거운 무대와 문화를 만드는 게 과제다. 열린 사고와 한 단계 앞선 시야를 가진 업체가 나타나 멋들어진 트레일 러닝 문화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바래본다.

▲ 남극에서 열린 트레일 러닝 대회. 최근 극한의 레이스를 경험하기 위한 오지레이스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 1년에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은 2000명을 넘어섰으며 그 수는 해마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사하라사막 마라톤의 경우 최다 참가선수 국가로 우리나라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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