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 Choice ㅣ 충주 천등산 캠핑장
이기자 Choice ㅣ 충주 천등산 캠핑장
  • 글 이형로 기자|사진 김해진 기자
  • 승인 2012.12.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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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의 낭만을 느껴보세요”

삼탄(三灘). 여울이 세 개라는 뜻이다. 광청소 여울, 소나무 여울, 따개비 여울이 맑게 흐르는 이곳은 본래 인적이 드물어 호랑이가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화전민들만 살던 이곳에 1958년 충북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작은 역이 생겼다. 삼탄역이다. 삼탄역은 하루에 고작 열차가 3번 멈추는 간이역이다. 그리고 올 5월 작은 간이역 옆에 캠핑장이 생겼다. 역에 내려 1분이면 캠핑장으로 들어서니 삼탄역에 도착하면 캠핑장에 다 온 셈이다. 사이다에 계란을 먹으며 덜컹덜컹 열차를 타고 도착할 수 있는 곳. 천등산 캠핑장을 소개한다.

▲ 삼탄역은 하루 열차가 3번 멈추는 작은 역으로 간이역의 낭만이 여전히 남아있다.

천등산 캠핑장은 열차를 타고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오송까지 KTX를 탄 다음 오송에서 삼탄역까지 무궁화호를 타면 도착한다. KTX의 빠른 속도가 못마땅하다면 조치원에서 무궁화호로 갈아타고 느릿느릿 도착해도 좋다. 열차는 하루에 3번 삼탄역에 멈추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캠핑장은 전반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샤워실, 화장실 등 꼭 필요한 시설을 제외하고는 노지에 가깝다. 인위적이고 답답하지 않기 때문에 삼탄강의 자연을 가깝게 느끼며 캠핑할 수 있는 곳이다.

▲ 삼탄강의 시원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윗마을 사이트 전경.

▲ 캠핑장 야경. 강이 지척이라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

사이트는 윗마을, 아랫마을, 숲속사이트, 강변사이트에 총 65개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10월경에 충주댐이 만수위가 되면서 강변사이트 30여 개가 물에 잠겼다. 손순기 대표는 “물가가 지척이라 여름에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였는데 지금은 나머지 37개 사이트만 받고 있다”고 했다.

캠핑장 앞 삼탄강은 여울이 많아 여름이면 꺽지, 쏘가리 등을 잡는 사람들로 붐빈다. 카약을 타기에도 좋아 캠핑장을 출발해 충주댐 관광지, 미라실 마을을 도는 14km의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지금은 날이 차 물고기 입질이 끊겼고 카약도 타기는 힘들다. 손 대표는 “날이 추워져 레포츠를 즐기기는 힘들고, 멋진 경치를 보러 오는 캠퍼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주변에는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가 있다. 영화 초반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치던 그 철교다. 그밖에 단양적성비, 탄금대 등이 있어 돌아보기 좋고 충주호에 들러 유람선을 탈 수 있다.

▲ 캠핑장 진입로. 삼탄역에서 내리면 곧바로 이어진다.

▲ 캠핑장은 블로거 ‘천등산’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염기씨와 형 손순기씨가 함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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