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징글징글한 무더위 피해 하이킹하기 좋은 계절이다. 국토의 70%가 산이고,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만큼 하이킹하기 좋은 나라도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네 가지 테마의 하이킹 코스다.<편집자주>
야생화가 많은 산
천마산
수도권에서 숲도 좋고 계곡도 좋고, 여기에 야생화까지 보고 싶다면 경기도 남양주시에 자리한 천마산(812m)이 제격이다. 천마산은 이른 봄이면 지천에 야생화가 만발해 들꽃 트레킹으로 유명하다. 초봄 만큼은 아니지만 초여름에도 다채로운 야생화가 가득하다. 6월이면 까치수염·터리풀·노루오줌·이질풀·솔나물·미역줄나무 등 여름꽃이 피기 시작해 새로운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다니 산행 시기를 잘 선택하면 들꽃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천마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화도읍 묵현리 군립공원사무소~심신수련장~뾰족봉~정상 왕복 코스다. 이 외에도 남양주시 호평동 수진사 입구~큰골~천마의집~꺽정바위~정상 코스가 대표적이다. 들꽃이 피어나는 봄철에는 천마산계곡 코스도 산행객들로 북적인다
곰배령
곰배령은 해발 1164m 높이에 약 5만평의 초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는 국내 최대의 야생화 초원이다. 봄에는 얼레지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쟁이 등이 자태를 뽐낸다. 곰배령은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탐방코스로도 적합하다. 점봉산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에 계곡이 흐르고 있고 정상의 탁 트인 전망도 일품이다. 가깝게는 작은점봉산(1295m)과 호랑이코빼기(1219m), 멀리 설악산의 대청봉이 보인다. 곰배령은 백두대간의 등뼈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곰배령은 유네스코에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등재돼 지난 22년 동안 입산이 통제돼 있었다. 지금도 하루 450명으로 입산객을 제한하고 있어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산림청 예약사이트(www.forest.go.kr)에서 필히 탐방 예약을 해야 한다.
태백산
태백산국립공원의 금대봉 일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로,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태백산에는 여름철 야생화인 말나리, 동자꽃, 둥근이질풀, 큰까치수염, 일월비비추, 노루오줌 등이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했다. 7~8월 관찰 가능한 야생화는 솔나물, 여로, 마타리, 구릿대, 짚신나물, 나비나물, 터리풀, 투구꽃, 타래난초, 태백기린초 등이다. 태백산은 길이 순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보통 당골광장에서 시작해 반재~천제단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며, 산행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이들이나 산행초보자들이라면 이 코스를 통해 다시 하산하는 것이 수월하다. 이 때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정상으로 보다 빠르게 오르려면 유일사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유일사~정상 구간은 약 4km로 1시간3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함백산
자연의 품안에서 걷는 것만큼 사람의 몸과 마음에 유익을 주는 일도 없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걷는 것이 곧 심신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사람의 눈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아름다운 들꽃까지 걸음걸음 만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계절마다 싱싱하게 즐길 수 있는 제철 과일의 맛처럼 산을 뒤덮으며 제철에 피어나는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함백산(1573m)이 최고가 아닐까? 함백산을 오르는 길은 만항재(1330m)를 경유해서 오르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차로 오를 수 있는 국내 최고 고개인 만항재 구간뿐 아니라, 만항재~함백산 정상 아래 구간도 도로가 뚫려 있어 산행이 아닌 산책 코스로 찾는 이들도 많다. 가족과 야생화를 보며 걷기에 좋은 구간은 만항재~태백선수촌 갈림길~함백산~주목군락~제2쉼터~정암사 구간으로 총 9km이고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