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의 2008 F/W시즌 제품들을 살펴보면 다른 브랜드들이 라이프스타일이나 시티캐주얼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실용성을 좀 더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산악인 한왕용, 나관주 씨 등 <밀레>의 필드테스터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해서 등산을 할 때 꼭 필요한 기능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 최희진 디자인 실장

<밀레>의 최희진 디자인 실장은 “복잡하고 불필요한 요소가 많은 제품보다는 실제 등산에 유용한 기능과 디자인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밀레>는 실용주의에 바탕을 두고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디자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밀레>에서 전개하고 있는 제품 라인에는 트레커들을 위한 ‘마운티어링’, 암·빙벽 등 전문 등반을 위한 ‘락세션’, 그리고 스노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라이드온’ 등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마운티어링’ 라인에 중점을 두었던 것에 반해, ‘락세션’과 ‘라이드온’의 비중이 훨씬 늘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아웃도어의 패턴이 다양화되면서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락세션’ 라인이 이번 F/W시즌에도 가장 주목받고 있다. ‘락세션’은 일본의 유명 스포츠·아웃도어 디자이너 이시소네의 디자인이 주축이 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신발 라인도 크게 강화했다. 올 초에 선보인 트랙스 창을 사용한 리지화가 많은 인기를 모으면서 F/W시즌에도 디자인과 기능성을 보강한 트랙스 리지화가 대폭 선보일 예정이다. 트랙스 창은 접지력뿐만 아니라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마모성을 획기적으로 줄여 전문 등반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디자이너와 합작, 세계적인 패션 경향 반영

최희진 디자인 실장이 이번 F/W시즌 가장 심열을 기울인 제품은 윈드스타퍼 4way 스트레치를 사용한 팬츠와 재킷, 그리고 베스트다.

“기존의 윈드스타퍼 2way의 단점을 보완한 4way 스트레치 소재의 기능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이번 시즌 제품들 중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어요. 이외에도 <밀레> 초창기 로고와 디자인을 리뉴얼한 빈티지 스타일의 다운재킷도 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제품입니다. 프랑스 현지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면서 세계적인 패션 경향을 제품에 반영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또한 최 실장은 디자인이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하면서 기능성을 충족시키는 제품이 크게 어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레>의 신제품들은 매년 세계 최고의 산악인들이 주축이 되어 테스트 되고 있습니다. 철저한 필드테스트를 통해 극지와 고산 등 열악한 환경에서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기능을 바탕으로 패션성을 살린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전문성 제품과 함께 새로운 고객을 위한 대중적인 제품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