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서양의 다양한 요리법을 받아들이고, 대만의 특색을 입혀 독특한 요리로 탄생한 대만의 대표 음식들. 색다른 조합에 심심할 틈이 없다. 각자 개성 있는 맛을 선보이는 가게에서, 혹은 야시장에서 간단하게 맛볼 수 있는 대만의 맛을 소개한다.
육즙 폭발
샤오룽바오
딤섬 중 하나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딤섬은 중국 광동 지방의 만두이며 샤오룽바오는 상해 지방의 전통 만두다. 작은 대나무 찜통인 샤오룽小籠에 쪄냈다고 하여 샤오룽바오라 이름 붙었다. 닭 껍질, 닭발, 돼지비계로 육수를 내 젤리 형태로 만들어 잘게 다진 고기와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 샤오룽바오가 육즙을 가득 머금을 수 있는 비법이다. 속이 비칠 정도의 얇은 피로 빚은 뒤 찐다. 찜통에서 갓 나온 샤오룽바오는 뜨거운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기 때문에 그릇에 옮겨 식힌 후에 먹는 것이 좋다. 젓가락으로 육즙을 빼내 식힌 뒤 한 입에 넣어 조화로운 맛을 느껴보자.
독특한 향
취두부
육수에서 발효될 때까지 절인 두부로 독특한 향이 나서 취두부라 부른다. 기름에 튀기거나, 조리거나 삶으면 특색 있는 대만의 취두부로 탄생한다. 익숙하지 않은 향 때문에 도전 의식이 들게 하는 이색적인 음식이다. 튀기면 그 향이 좀 덜하기 때문에 처음 접한다면 튀긴 취두부를 추천한다. 대만의 야시장에서는 주로 튀긴 취두부를 만날 수 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재밌는 식감이다. 매콤한 소스를 발라 먹거나, 새콤하게 절인 채소를 곁들여서 먹는다.
이색적인 조합
대창 굴 국수
오동통하고 신선한 굴로 유명한 대만에서는 굴전, 굴튀김 등 굴을 활용한 요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진한 육수와 특산물 대창까지 어우러진 대창 굴 국수는 빼놓을 수 없는 대만 대표 음식. 대만에서 즐겨 먹는 얇은 면을 사용해 만든 국수와 전분가루를 묻혀 물에 데친 굴과 부드럽게 조린 대창이 들어가 고소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오징어나 가쓰오부시, 닭으로 육수를 내 걸쭉한 국물을 만든다. 기호에 맞게 고추기름이나, 흑식초, 마늘, 고수 등을 곁들여 먹는다.
대만 국민 음식
우육면
대만의 국민 먹거리 중 하나. 대만의 우육면은 주로 붉은색이 나는 육개장 같은 국물과 갈비탕처럼 맑은 국물로 나뉘며, 마라를 넣어 얼얼한 맛을 낸 국물도 있다. 사골로 끓인 육수에 푹 삶은 소고기와 도가니가 들어간 대만 우육면은 중국식과는 달리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 고명으로 청경채 등 야채를 올려 먹는다.
파인애플의 향기
펑리수
대만 기념품으로 인기 있는 파인애플 과자 펑리수. 버터가 많이 들어간 과자는 바삭하고 쿠키처럼 부서지는 식감이며, 한입 베어 물면 속에 들어 있던 파인애플 잼의 달콤함이 입안에 퍼진다. 속에 넣는 잼은 파인애플 말고도 다른 과일을 사용해 만들기도 하며, 쫀득한 식감이다. 파인애플을 대만어로 옹라이王梨라고 하는데, 번영과 다산이라는 뜻의 옹라이旺來와 비슷해 결혼식 케이크와 선물에도 파인애플이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중독적인 맛
버블티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이 탄탄하고 전 세계에서 즐겨먹는 버블티. 버블티의 본고장 대만에서는 쩐주나이차珍珠 奶茶라고 부른다. 1980년대 초부터 대만에서 즐겨먹기 시작한 음식이다. 대만식 홍차와 우유를 섞은 밀크티에 연유나 시럽, 흑설탕 등을 첨가하고 말랑말랑하고 둥근 모양의 검은색 타피오카 펄을 넣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베이스가 되는 음료나 해초 추출물로 만든 화이트 펄 등 펄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버블티가 있다.
대표 디저트
아이스 망고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한 대만에서는 시원한 디저트가 간절하다. 망고 나라 대만의 대표적인 빙수, 아이스 망고를 즐겨보자. 곱게 간 우유 얼음 위에 망고 듬뿍 올리고 망고 시럽과 연유를 뿌리면 완성. 타이베이에서 탄생한 망고 빙수는 대만 전역 으로 퍼져나가 어디서든 맛볼 수 있으며,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망고의 품종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딸기 등 다른 과일을 올린 빙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