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배낭엔 무엇이 담겨 있나요”
“지금, 당신의 배낭엔 무엇이 담겨 있나요”
  • 글·김경선 기자 | 사진·염동우 기자
  • 승인 2011.06.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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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웃도어〉 창간 2주년 기념 특별 기획 : 〈써미트〉

배낭’과 ‘가방’의 차이점을 아시는지. 배낭은 가방이라는 범주 안에 포함되긴 하지만 체형과 용도에 따른 기능성이 중요해 가방에 비해 훨씬 인체공학적이다. 무엇보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몸에 착 달라붙는 배낭이 최고.

▲ 1차 샘플부터 마지막 샘플까지. 수많은 수정 과정을 거쳐 하나의 제품이 완성된다.

등산학교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써미트〉 배낭을 사용한 기자는 편안하면서도 편리한 수납공간과 기능성을 지닌 배낭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며느리도 모르는 비밀’이라는 배낭의 공정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왔다.

전문가들도 모두 인정하는 〈써미트〉 배낭,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여러분에게만 살짝 공개한다.

국내 배낭 전문 브랜드 〈써미트〉는 높은 품질과 편리성으로 많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기능성과 품질이 우수해 전문가들에게 애용되는데 특히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해외 원정 때마다 〈써미트〉 배낭을 가지고 나갈 만큼 필드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기로 유명하다.

▲ 알루미늄 프레임을 등판에 삽입 중이다. 강력한 프레임은 오랜 시간 배낭을 착용해도 등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써미트〉 배낭은 디자인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이 100% 국내에서 이뤄진다.
 
디자이너에 의해 디자인이 나오면 사장님 이하 여러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1차 샘플을 만든다.

1차 샘플은 필드테스트 과정을 거쳐 수정. 2차 샘플로 다시 만들어지고 같은 과정을 거쳐 3차 샘플까지 진행된다.

이때 샘플을 직접 착용해보고 수정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샘플이 만들어지면 직원들과 전문가들이 테스트를 하고 함께 제품의 불편한 점이나 개선될 사항을 의논해 합의된 의견을 제품에 적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샘플을 가지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제품을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재단용 패턴이다. 배낭은 수십 개의 패턴들이 모여 완성된다.

하드보드지로 만든 패턴은 패턴사에 의해 원단에 그려진다. 이때 원단의 손실을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단을 직접 재단하는 박흥식 공장장은 “패턴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단을 수십 장 겹쳐서 기계를 이용해 오차 없이 자르게 된다”며 “80장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부분별로 재단된 패턴은 봉제에 들어간다. 제품을 봉제할 때는 배낭 전체를 한 번에 합봉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부분별로 봉제 작업을 한다.

▲ 공장 한쪽에는 제품의 가장 기본이 되는 패턴을 모아 놓았다.
예를 들어 배낭 상단을 봉제할 때 3~4명의 봉제공들의 손을 거치는데 하나의 작업을 마치고 다른 봉제공에게 넘기면 봉제공은 받은 부분을 작업해 다시 다른 봉제공에게 넘기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런 공정이 배낭 상단뿐 아니라 전면, 후면, 옆면 등 모든 과정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후 부분별로 봉제된 패턴들은 다시 전체 봉제 과정을 거쳐 합봉하게 된다. 합봉된 제품은 버클이나 레인커버를 부착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하지만 여기서 제품의 모든 공정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완제품으로 출시되기까지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 남아있는데 그 과정이 바로 검품이다.

검품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봉제과정에서 소홀하게 넘어갔던 실밥들을 하나하나 불로 지져 올이 풀리지 않게 하고 배낭을 샅샅이 훑어보면서 봉제가 잘못됐거나 원단에 문제가 있는 제품들을 골라낸다.

세 번의 검품과정을 거치면 사장님과 본사 직원들의 검품이 이뤄지고 등판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끼워 넣어 배낭의 형태를 완성한 후 마지막으로 포장작업을 한다.

하나의 배낭이 완성되기까지는 제품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필드테스트, 생산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사용자들이 가장 편안하고 편리하게 배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꼼꼼하고 철저한 수정 과정을 걸치는 것은 물론이다.

▲ 샘플을 만들어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개선사항을 수정한다. 허리 벨트의 소재를 달리해 제품을 개선했다.
〈써미트〉의 배낭이 인정받는 이유도 이런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바다 건너 중국이 아니라 국내인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자체 공장은 이런 점에서 큰 장점이다. 언제든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기계화가 좋다고 해도 제품의 질은 기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

일일이 사람 손을 거치는 배낭의 공정 과정을 보면서 ‘더 이상 비싸다는 생각은 버리자’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자! 내 몸에 잘 맞게 만들어진 배낭 메고, 어디 한번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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