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월드 아웃도어 리딩 컴퍼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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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 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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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타일러 조단 | 캐나다 아크테릭스 사장

Tyler Jordan

지난 2004년부터 캐나다의 세계적인 아웃도어 기업 아크테릭스 사장을 맡고 있는 타일러 조단은 현재 35세의 젊은 경영인이다. 〈아크테릭스〉 브랜드가 런칭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93년부터 회사에 근무하면서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지난 2004년 살로몬이 인수한 이후 지난해 다시 AMER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만드는 상품마다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아크테릭스〉를 맡게 된 타일러 조단 사장은 새로운 사고를 갖고 항상 변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 타일러 사장을 통해 브랜드 급성장 비결과 향후 브랜드 전개 계획을 들어본다.

브랜드 급신장 배경과 역사는?
〈아크테릭스〉가 급성장한 비결은 지난 90년대 후반기부터 의류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98년에 처음 테크니컬 의류를 선보이는 ‘어패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아크테릭스〉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지고 매출이 급증하게 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배낭, 하네스 등을 생산하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아웃도어 회사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초창기 〈아크테릭스〉는 아주 색다른 등반용 하네스를 만들어 관심을 끌었다. 일명 베이포 공법(vapor technology)을 적용한 이 하네스는 허리 벨트와 레그 루프 각 부분의 너비와 두께를 각각 다르게 디자인해 등반 동작을 보다 자유롭게 하면서도 행깅 빌레이 또는 추락시 신체 각 부분에 다르게 가해지는 충격 하중을 고르게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하네스의 표준이 된 이 새로운 개념의 하네스가 〈아크테릭스〉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 혁신적인 서스펜션 방식의 배낭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고, 최초의 방수지퍼(watertight zipper) 사용, 봉제를 대신하는 열접착 기술, 13mm의 좁은 심테이프 접착(tiny seam tape)을 사용하는 등 남들과 다른 생각을 통하여 고기능 전문 아웃도어 의류 개발에 성공해 미래의 봉제기술 표준을 제시했다.

봉제 신기술의 리더로서 아웃도어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아크테릭스〉는 현재는 〈고어텍스〉〈말델파워쉴드〉 〈쉘러〉 등 최고급 자재만을 엄선해 사용하고 있으며, 캐나다 자체 공장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최고급 제품만을 만들고 있다. 〈아크테릭스〉가 처음 하드쉘 아이템을 만들었을 때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술력이 뛰어났다. 최초로 방수지퍼 사용, 심테이핑(tiny taping) 및 웰딩 등 첨단 봉제 기술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알파인 클라이머의 몸을 완벽하게 보호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아크테릭스〉 브랜드 의미, 철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크테릭스〉라는 브랜드는 ‘시조새’의 학명인 아키옵터릭스 (ARCHEOPTERYX)라고만 단순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숙이 파고 들어가 보면 브랜드를 만들게 된 동기가 있다. ‘아크테릭스’는 깃털이 달린 새로, 새의 조상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룡이 새로 진화하는 중간 과정에 있는 것이 바로 아크테릭스다. 이런 공룡이 새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고 초창기 멤버들이 자사 브랜드도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에 따라서 브랜드 이름을 ‘아크테릭스’라고 만들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체와 같이 지속적인 혁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신상품 개발의지, 즉 ‘EVOLUTION IN ACTION’ 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재미난 것은 아크테릭스 새의 특징으로 아크테릭스는 보통 먹잇감을 잡기 위해 나무를 엉금엉금 기어올라가서 높은 곳에서 먹잇감을 지켜보고 있다가 수직 하강하면서 사냥하는 특성을 갖는다. 먹잇감을 잡기 위해서 노력하는 열정적인 모습, 바로 〈아크테릭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과 비슷하다.

향후 〈아크테릭스〉 전개 계획은?
현재 〈아크테릭스〉는 전세계 30개국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캐나다 밴쿠버 본사에는 325명이 근무하고 조금씩 중국 생산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70% 제품은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 생산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브랜드를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캐나다 본공장에서 미처 생산하지 못한 물량 일부를 처리하는 것이다. 아직도 고급 아이템은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다. 향후 〈아크테릭스〉 브랜드 뿌리가 무엇인가를 잊지 않도록 할 계획으로 각 카테고리별로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낭 및 의류 등 모든 분야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는 일을 진행중이다.

현재 선보이고 있는 AC배낭의 경우에도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려 개발된 상품이라는 점은 바로 〈아크테릭스〉가 시간에 좇겨 상품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주는 일이다. 〈아크테릭스〉는 현재 전개하는 의류 배낭 외에 다른 아이템을 상황에 따라 전개할지를 판단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경우에는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진행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생각해 볼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로렉스〉 시계와 같은 명품을 만드는 것이 〈아크테릭스〉의 목표다.

한국 에이전트 업체인 넬슨스포츠는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정호진 사장이 전문인이라는 점도 있지만 〈아크테릭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한국시장에 소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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