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 간직한 만능 엔터테이너
순수함 간직한 만능 엔터테이너
  • 글 | 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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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이현우

이현우씨 후배인 연예인 최진경에게 급하게 연락을 받고 일산에서 이현우씨를 만난 건 아직 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초. ‘지금은 이현우씨가 휴가 중이기 때문에 쉬기 위해서 산을 가는 거고 함께 도란도란 얘기나 나누면서 산행을 하자’는 얘기였다. 특별한 인터뷰를 한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말이었다. 행선지는 억새로 유명한, 일명 울음산이라고도 불리는 명성산으로 잡았다. 일산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절경이 뛰어난 산으로 추천을 했더니 흔쾌히 함께 가자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시간 남짓 직접 운전을 하면서 이현우씨는 TV에서 보는 것처럼 ‘예’ ‘아니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모습 그대로 몇 마디 말을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말수가 적은 성격 때문에 오해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후배인 최진경씨가 중간에서 이현우씨와 담당 기자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느라 분주했을 정도였다.

낚시·등산 즐기는 마니아로 유명
현재 이현우씨는 본업인 가수 활동 외에도 드라마 및 영화 출연, DJ 활동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싱글을 위한 이지쿠킹〉이라는 책을 발간했고 의류 사업도 진행하는 등 말 그대로 만능 엔터테이너다. 이현우씨는 스스로 ‘다재다능’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 좋아서 즐기는 일에 대해서 굳이 ‘비즈니스’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기 싫기 때문이다. 음악을 할 때나 다른 일을 할 때도 욕심을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 너무 젊었을 때부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버리는 ‘무심’의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욕심 없이 사는 삶이 너무 좋다고 한다. 이렇게 마음을 비우니 할 일도 더욱 많아지고 돈도 조금은 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을 잘 메이크업 하는 연예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 이현우씨는 굳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자연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고,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미국 워싱턴에 살 때도 틈만 나면 낚시를 즐길 정도로 낚시광이었다고 한다. 낚시는 삶의 여유를 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아웃도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혼자서 즐기는 스포츠인 낚시를 좋아하면 말수도 적어지게 마련이지만 등산은 함께 하는 운동이다 보니 말수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눈 덮인 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이현우씨 말이 조금씩 늘어났다. 특별히 카메라를 위해 포즈를 취하지는 않을 정도로 아직도 ‘수줍음을 간직한 젊은 청년’이라는 단어가 순간적으로 연상됐다. 최진경씨는 이현우 선배는 술은 좋아하지만 과음을 하지 않을 정도로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고, 철저한 자기 관리에 뛰어난 연예인이라고 귀띔했다. 그게 바로 쉽지 않은 연예계에서 롱런할 수 있는 이현우만의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코 남에게 부담이 되기 싫어하는,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성격, 또한 빚지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이현우씨와 친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은 바로 이런 독특한 성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수는 하늘이 내려준 천직
‘바르게 살아라, 후회할 일은 하지 말아라’를 좌우명으로 하는 이현우씨는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지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연기 또는 작가 등 다른 분야의 일을 하는 외도(?)에 대해서도 조금은 쑥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지금도 가장 자신있는 것은 노래다. 지난 91년도 가수로 데뷔한 후에 17년간 노래를 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가수는 하늘이 나에게 내려준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현재 하고 있는 연기, DJ 활동은 본업이라기보다는 부업이지만 많은 시청자들과 애청자들의 사랑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하다. 부족한 점이 많은 본인 스스로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왕성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매우 중요하고 조깅, 등산과 낚시를 통해 건강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 오랫동안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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