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 이태란
평소 산을 즐긴다는 등산 마니아 이태란씨가 일행으로 합류하면서 한라산 산행이 더욱 활기를 띠었다. 본인 스스로 ‘산을 위해 태어났다’고 자랑하는 이문세씨도 한층 고무된 표정이다. 그러나 한라산 산행은, 그것도 봄을 한껏 시샘하는 눈발 날리는 이른 봄 산행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이태란씨와 함께 한 산행 코스는 성판악에서 출발해 관음사로 하산하는 총 19.9km로 한라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아름다운 코스였다. 그러나 10시간 넘는 시간 동안 한라산은 제 아름다움을 구름 속에 감추었다. 백록담의 흔적도 보지 못하고 겨우 단체 사진 한 방 찍고 내려오게 되었다. 이태란씨는 한라산을 쉽게 생각해 혹독한 고생을 했다며 지금은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했다. 옷을 단단히 입었기에 망정이지 그야말로 눈사람 될 뻔했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을 보니 아까와는 달리 이젠 완전히 여유를 되찾은 느낌이다.
“너무 힘이 들어서 한라산의 절경을 놓치게 됐다. 북한산을 자주 올라갔을 때도 여유있는 산행을 했지만 이번 한라산 산행은 조금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좋은 경험을 얻은 것은 아웃도어 의류는 패션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기능성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입고 있는 옷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이태란씨의 새로운 발견이다. 그가 산을 자주 찾는 이유는 ‘산은 사람을 스스로 겸손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방송 생활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뒤에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순풍산부인과’ 드라마에서 당당한 직업 여성을 연기했던 이태란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산을 꾸준히 다니면서 쌓은 체력을 바탕으로 더욱 꾸준히 노력하는 이태란씨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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