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마음 읽을 줄 아는 등산·MTB 마니아
고객 마음 읽을 줄 아는 등산·MTB 마니아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6.2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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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박현우 세일즈 컨설턴트

| 칭 | 찬 | 합 | 시 | 다 | 는 브랜드 업체 CEO 혹은 일반인들이 추천한 아웃도어 업계 종사자로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전문인을 소개하는 칼럼이다.

역삼동의 한 등산점이 최근들어 부쩍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판매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는 박현우씨 때문이다. 이곳을 찾은 고객마다 한껏 웃음을 안고 매장을 나서면서 “정말 너무 잘 한다. 많은 도움이 됐다”는 말로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현재 박현우씨가 근무하고 있는 매장은 역삼동 빌딩가에서 좀 떨어져 주택가에 위치해 역삼동이라는 이름만 가지고는 찾기 힘들다. 위치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박현우씨가 출근하면서 매장 매출은 두 배를 훌쩍 뛰어 넘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담한 키와 다부진 인상, 시원시원한 말씨가 인상적인 박현우씨는 안나푸르나를 첫 회사로 현재까지 14년째 세일즈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박현우씨는 사실 등산, MTB, 트레킹 등을 즐기는 아웃도어 마니아다. 대학시절 산악부 생활 이후로 20년간 아웃도어를 즐긴다는 박현우씨는 등산은 20년 이상, MTB는 7년 이상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특히 MTB는 2000년부터 전국 자전거 대회에 참가, 첫 해 2등을 한 이후 쭉 일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사실 이번 달에도 몽골로 자전거 투어를 간다고. 박현우씨의 이런 경험이 제품을 판매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등산에 적합한 소재의 옷이 따로 있고 MTB에 적합한 소재의 옷이 따로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 가까운 지식으로 손님들에게 신뢰를 준다.

박현우씨가 말하는 판매 비결은 손님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판매원들이 이것저것 권유하며 소비를 유도하지만 박현우씨는 손님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한다. 어렵긴 하지만 손님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손님의 취향과 스타일을 알 수 있다고. 박현우씨는 현재의 판매에만 급급해 산발적인 구매를 유도하지 않는다. 손님이 과거에 어떤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했는지를 먼저 파악한다. 기존의 제품들과 새로 산 제품들이 잘 맞지 않아 막상 집에 돌아가 고객이 물건을 구매한 것을 후회할 경우에는 매장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현우씨는 되도록 손님이 가진 것과 어울리는 제품을 권하며 알맞은 코디네이션을 제안한다. 박현우씨의 이런 세심함이 한 번 왔던 손님을 다시 한 번 매장에 오도록 했다. 이런 박현우씨도 14년간 일을 하면서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었다. 이런 손님 저런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마음이 상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박현우씨는 마인드컨트롤에 대한 책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박현우씨가 근무하는 매장의 주요 고객들은 주변의 직장인들이다. 평일 점심시간에 짬을 내 매장을 찾거나 주말여행이나 산행을 위해 금요일에 매장을 들려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다. 지방에서도 제품이 다양한 이곳을 굳이 찾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손님들이 매장을 다시 찾는 이유는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을 배려하는 박현우씨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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