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조연, 인생은 언제나 주연
연기는 조연, 인생은 언제나 주연
  • 글 | 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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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Up 이한휘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잖아!” 배우 이한위씨와 함께 한 북한산 산행은 한바탕 호통으로 시작됐다. 한 달에 한 번씩 산행을 하는 ‘텅빈산악회’ 회원들을 단속하기 위한 이한위씨의 호통때문인지 산악회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 인원 20명 중에 이날 참석한 회원은 10명 남짓. 그렇지 않아도 출석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늑장을 부리는 회원 때문에 산행은 지체된 상황이었다.

평상시 TV나 스크린을 통해 이한위씨의 개구장이 같은 모습만 보다가 이날 엄한 표정을 보게 되니 ‘까다로운 취재원을 만났군’하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그러나 매표소를 지나면서 한 마디 두 마디 얘기를 건네다 보니 ‘이한위씨는 속이 깊고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부터 출석률이 저조했으나 참고 참았는데 이번에는 회원 중 50%도 참석하지 않았다. 게다가 배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잔뜩 늑장을 부리게 되니 시간이 지체돼서…”라는 말로 본의 아니게 호통을 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손님을 모시고 하는 산행이다 보니 더욱 시간에 대해서 민감했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한다. 영화배우 조재현씨가 합류하면서 이한위씨의 표정도 한껏 밝아지고 말수도 많아졌다. 조금 전까지와는 달리 천진난만한 개구장이 같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평소 동생처럼 생각하는 조재현씨는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믿고 따르기 때문이라고 귀뜀했다.       

이한위씨는 지금 드라마, 영화 등 총 5편에 출연하고, 대학 강단에도 서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시간을 내서 산을 찾는 것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고 한다. 지금도 골프와 축구, 그리고 등산을 번갈아 가면서 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가장 잘 맞는 것은 역시 산행이라고 한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텅빈산악회’라는 이름을 만든 것은 ‘모든 머리 속의 욕심, 상념 등을 버리고 떠나자’는 뜻에서 만든 이름이다. 재미있으면서도 한 번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이름이다. 현재 ‘텅빈산악회’회원은 자신을 비롯해 조재현, 임성민, 엄효섭, 배수빈 등 20여 명. 연예인 산악회지만 연예인 외에도 음악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연예인 골프회 이름도 ‘이글이글’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불길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골프 용어인 ‘이글’을 반복해 익살스러운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텅빈 산악회는 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산악회가 아니다. 최근 히말라야 등에 오르는 연예인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 산악회는 힘든 산행 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몸에 큰 무리가 되지 않은 산행을 추구한다. 올해는 회원들과 함께 지리산, 한라산에 오르고 연말에는 일본 원정길에도 오를 예정이다. 레저 활동은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활동이지 절대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주연보다는 조연 역할이 많은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세상에는 주연보다는 조연이 더 필요하다. 주연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빛나는 조연이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관”이라고 답변한다. 곧 개봉하는 〈한반도〉 영화에도 출연하는 이한위씨는 실제 촬영한 장면은 많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서만 만났던 이한위씨와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간단한 회식 자리를 통해서 그의 카리스마는 더욱 빛을 발했다. 주변의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능력,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그리고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잘 어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이한위씨의 더욱 두드러진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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