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 ‘틈새 시장’ 장악한 토종 브랜드 자존심
학산 ‘틈새 시장’ 장악한 토종 브랜드 자존심
  • 글·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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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1층에 위치한 〈비트로〉매장에 진열되어있는 〈킨〉신발

〈비트로〉 〈킨〉 등 전개, 올해 550억원 매출 예정
신발 전문 업체 학산(대표 이원목 www.vitro.co.kr)이 자체 브랜드인 〈비트로(vitro)〉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며 토종 브랜드로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점차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는 스포츠 아웃도어 슈즈 시장에서 학산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틈새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 전문 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학산은 〈비트로〉〈킨〉 〈브룩스〉 〈크리스피〉 등 내수 사업과 수출을 포함해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설립된 학산은 그 동안 수많은 해외 브랜드 신발을 생산하면서 최고의 기술을 지닌 슈즈 전문 업체로 발전해왔다. 지난 20여년 동안 공급한 외국 브랜드는 줄 잡아 100개에 이를 정도로 축적된 노하우가 뛰어난 업체다. 현재 학산은 부산에 완제품 공장을 비롯해 중국 청도 베트남 등에 현지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자체브랜드인 〈비트로〉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런 OEM사업과 함께 미국의 캐주얼 슈즈 브랜드인 〈킨〉과 러닝 브랜드 〈브룩스〉, 이탈리아의 〈크리스피〉 등을 판매중이다. 심지어 학산에서 만들어 영국에 공급한 〈버그하우스〉 슈즈의 경우 한국팬트랜드를 통해 국내로 수입된 후 판매될 정도다.

세계 100개 업체에 슈즈 납품
회사 설립 초기에 학산은 OEM거래를 통해 회사가 지닌 기획 능력과 신속한 납품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이런 장점을 통해 설립 5년 만에 10개의 대형 해외 OEM바이어를 확보하며 우수한 신발 생산 능력과 기능인력을 보유한 회사로 인정 받는데 이르렀다. 이후 지난 1996년에는 기술개발부문에서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비전 21 선도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 1999년에는 ‘산학연 컨소시엄’의 성공적 수행으로 ‘산자부장관상’도 받았고 ‘2002년 월드컵 관련 유망 중소기업 30’중 한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H-월드 VN 베트남 공장을 설립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OEM 생산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산은 지난 1993년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자체브랜드인 〈비트로〉를 런칭하면서 학산은 내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당시 국내 브랜드는 〈프로스펙스〉와 〈르까프〉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메이저 브랜드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학산은 〈비트로〉 브랜드로 틈새시장을 겨냥한 스포츠 브랜드로 희망을 찾았다. 브랜드 이름인 〈비트로〉는 순수 우리말로 ‘빛으로’라는 의미로 스포츠의 핵심인 스피드와 빛의 강렬함을 나타낸다. 이런 브랜드 네임에 걸맞게 학산은 브랜드 생산 초기부터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서울 강남 매장 전경 및 내부 사진

학산은 브랜드 런칭 초창기에 테니스동호인과 전문선수들을 겨냥해 〈비트로〉 슈즈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런 전문인과 동호인을 겨냥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비트로〉의 우수한 기능성과 디자인을 알릴 수 있었다. 실제로 학산 측에 따르면 〈비트로〉 테니스 슈즈는 국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배드민턴의 경우에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 킨 슈즈

동호인과 선수를 겨냥한 마케팅을
이런 틈새 시장에서의 성공은 상품 개발과 공급에 기술과 품질로 승부를 내고자 하는 전문 업체 학산의 오랜 노하우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재 〈비트로〉는 전문 스포츠화 개발을 더욱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 동서대학교 신발공학부와 함께 산학연공동으로 2년5개월간의 연구 개발 끝에 기능성 전문 마라톤화 및 축구화 등은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재 추진중인 탁구화 등 틈새 상품은 학산의 미래를 더욱 탄탄하게 이끌어갈 전망이다. 지난 2004년 가을 시즌부터는 〈고어텍스〉 라이센스를 획득해 러닝전문기능을 갖춘 마운틴 스포츠 제품을 구성하고 있으로 파워 워킹이 강조된 스포츠 워킹화를 출시해 아웃도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재 학산은 매월 전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를 공식후원하고 있고 마라톤 운동의 국민생활체육으로서의 저변확대와 국내외 우수마라톤 동호인 10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엘리트 테니스, 배드민턴 학생부와 동호회에도 아낌 없는 협찬을 진행 중이다. 또 한국전국테니스 동호인연합회 KMTA의 공식등록 후원업체이기도 하다.

▲ 김정하 마케팅사업부 이사 / 김태용 마케팅사업부 부장

▲ 비트로 등산화
〈비트로〉 차별화 마케팅의 타겟은 일반인이기라기 보다는 엘리트 마니아와 전문선수층이다. 전문 마니아 동호회 및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피팅, 홍보, 판촉 등의 활동을 전개하며 전문성 과 기능성을 갖춘 브랜드로서 〈비트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전국의 전문 스포츠샵을 중심으로 구성된 판매망은 본사를 포함해 10개의 지역총판과 30개의 대리점 마지막으로 300개의 전문스포츠 취급점들과 특약관계를 맺고 있다. 전문러닝 제품의 판매라인으로 〈러너스클럽〉 〈플릿러너〉와 연계를 맺고 있으며 〈타프〉 〈ABC마트〉를 통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비트로〉 〈고어텍스〉 스포츠 및 마운틴 슈즈도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학산은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본사 홈페이지와 연계된 〈비트로〉몰과 LG이숍, 롯데닷컴, 삼성몰, 신세계몰, 인터파크, 디앤샵, 바이엔조이 등과 같은 온라인시장에서 최대의 판매효과를 얻고 있다. 향후 학산은 단독 매장 보다는 대형 전문 멀티 스포츠숍에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수출 부문에서는 기존 OEM생산을 통해 보다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 학산 부산 마케팅사업부 직원

mini interview 
이원목 학산 대표
“새롭고 참신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앞으로 학산은 〈비트로〉를 통해 전문 스포츠 멀티샵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한적 없는 새로운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고어텍스〉 의류를 비롯한 전문기능성 제품을 더욱 다양화시킬 계획이다. 전체적인 회사의 방향은 기존 수출 중심에서 내수를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맞출 계획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비트로〉〈킨〉〈크리스피〉 등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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