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 M&A 어떻게 볼것인가?
기업간 M&A 어떻게 볼것인가?
  • 장재영 편집장
  • 승인 2011.06.24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ditor's Note

그 동안 미국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던 아웃도어 업체들간의 M&A가 국내 시장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에는 기업간 M&A를 보는 시각이 아직은 부정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2000년 이후 해외에서 발생했던 굵직한 M&A의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업체들간의 M&A도 어느 정도 방향성을 파악해 볼수 있을 것이다.

M&A를 통해 드러난 결과는 인수 업체 보다는 피인수 회사들이 극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에 지난 2000년 초에 인수된 〈마운틴하드웨어〉 〈몬트레일〉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 아웃도어 업체 전문가 들은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상품 개발 아이디어와 디자인력을 눈에 띠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마운틴하드웨어〉 〈몬트레일〉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운틴하드웨어〉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특징으로 아웃도어 분야에서 선두 역할을 했던 몇 년전과는 달리 별다른 특징이 사라진 일반적인 브랜드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몬트레일〉 역시 트레일 러닝 슈즈 부문에서 리딩 브랜드였으나 최근에는 일부 아이템의 경우 재고 물량을 판매하기 위해서 혈안일 정도로 시장에서 위치를 지켜내기도 힘겨워 보인다. M&A후 〈마운틴하드웨어〉와 〈몬트레일〉에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자금이 투입되면서 큰 발전을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아웃도어 전문가는 〈마운틴하드웨어〉에 근무하고 있는 각 분야의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컬럼비아스포츠웨어〉로 자리를 옮기면서 상대적으로 〈마운틴하드웨어〉가 디자인 기획 영업 부분에서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자사 브랜드인 〈컬럼비아스포츠웨어〉를 더욱 보강하기 위해 톱 브랜드였던 〈마운틴하드웨어〉를 인수한 결과가 돼 버렸다.

반면 미국의 케이투스포츠가 인수한 〈마모트〉 브랜드의 경우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마모트〉는 톱 브랜드라는 평가 속에서도 그 동안 〈파타고니아〉 〈마운틴하드웨어〉 〈아크테릭스〉 등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독창적인 상품과 다양한 컬렉션을 특징으로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케이투스포츠의 핵심 인물들을 대거 〈마모트〉로 투입하면서 일약 최고 수준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해 선보인 〈마모트〉 상품은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K2〉 브랜드로 장비만을 주로 판매했던 케이투스포츠 그룹이 아웃도어 부문의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 〈마모트〉에 기업의 운명을 걸 정도로 전력투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간 M&A는 피인수 기업과는 별도로 “인수 기업이 과연 어떤 목적에 따라 인수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동일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간의 인수의 경우에는 대부분 피인수 브랜드 혹은 기업에게는 좋은 결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사업 부문이 다른 경우의 M&A는 인수기업이나 피인수 기업이나 한단계 발전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