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별미 3선
평창의 별미 3선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6.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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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 - 평창④ 맛 기행

눈과 바람의 나라에서 맛보는 별미는 특별하다. 대관령의 바람이 빚은 황태, 우리나라 송어 양식의 원조인 평창 송어, 고원지대 푸른 초원에서 자란 한우. 생각만 해도 입 안 가득 군침 돌게 만드는 별미들이다. 매서운 추위가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2월에 평창이 자랑하는 별미로 훈훈한 겨울을 보내보자.

황태
대관령 눈보라가 요리사!

명태만큼 이름이 많은 생선이 또 있을까? 살아 있을 때는 명태,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싱싱한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여러 달 말린 것은 황태, 말려서 수분이 말끔히 빠진 것은 북어. 한 가지 생선을 두고 부르는 이름도 참 많다.

이 중에서 자연의 이치에 따라 맛이 익어가는 황태는 평창 대관령이 자랑하는 별미다.

“질 좋은 황태는 날씨가 만들어 냅니다. 매서운 바람이 적당히 불어줘야 황태가 얼고 녹기를 반복해서 맛이 잘 들거든요.
 
대관령 하면 바람이잖아요. 이곳만큼 황태가 마르기에 제격인 곳도 없어요.”

황태의 고장답게 대관령면에는 황태음식점이 많다.

그중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황태회관의 김순열 사장은 대관령의 날씨 덕분에 매년 질 좋은 황태를 맛볼 수 있다고 했다.

“보통 12월 중순에 명태를 널기 시작하면 4월 중순경에
걷습니다. 덕장에 걸린 황태가 밤에는 얼고 낮에는녹으면서 4개월간 서서히 건조되죠. 이때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3~4개월간 숙성 기간을 거쳐야 제대로 맛이 나는 황태가 됩니다.”

원래 대관령 황태는 동해바다에서 잡은 명태로 만들었다. 그러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요즘은 러시아산 명태로 황태를 만든다.

김순열 사장은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간을 보호하는 황태야 말로 웰빙 식품이라고 말한다.

횡계리에는 황태 덕장이 곳곳에 있다. 덕장에 널린 황태의 풍경은 겨울과 이른 봄철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 보통 황태는 해장국·찜·구이로 요리하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맛이 잘 든 황태는 속살이 노르스름하고 살점이 부풀어 올라 마치 껍질을 벗겨낸 더덕과 비슷해요. 그래서 황태를 ‘더덕북어’라고도 부르죠.”

황태 머리와 뼈, 껍질을 넣고 푹 고아 만든 시원한 황태해장국,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쌀밥과 찰떡궁합인 황태구이, 콩나물과 함께 매콤하게 무쳐내는 황태찜까지.

대관령에 가면 다양한 요리로 변신하는 황태를 꼭 맛 봐야한다. 대관령면 소재지에 황태요리를 내는 집들이 몰려있다. 황태회관(033-335-5795)에서는 황태해장국이 6000원, 황태구이가 1만원, 황태찜이 (대) 3만5000원·(중) 2만5000원이다.

송어
맛도 솔향만큼 담백해요!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송어는 국내에서 평창이 가장 먼저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송어를 미국에서 사들여와 양식한 것이다. 평창에서도 가장 처음 양식장을 연 곳은 평창수산으로 현재 평창송어양식장의 전신이다.

“양식 초기에는 적당한 사료도 없고 기술도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80년대 초반이 되어서야 송어 사료가 개발되면서 양식이 수월해졌죠.”

평창송어양식장의 김재용 사장은 부친 김수돈 씨와 함께 초창기부터 양식장을 운영했다.

75년부터 양식장과 음식점을 동시에 경영하며 지금껏 원조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평창송어양식장에서는 1년생 암컷 무지개송어를 요리로 낸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회.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오는 회에 곱게 채를 친 야채와 초고추장, 콩가루를 넣어 비벼 먹으면 송어의 담백함과 야채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일품이다.

회 외에 구이와 튀김도 인기. 구이는 맛이 고소하고 담백해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살코기를 가지고 튀김으로도 내놓는데, 튀김옷과 송어살이 어우러져 고소하다.

“송어(松魚)는 살이 소나무 속의 붉은 색깔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어요. 살이 붉고 윤기가 나는 1kg 전후의 송어가 최상급입니다.”

김재용 사장은 송어의 맛을 결정짓는 세 가지 요인이 수질·수온·수량이라고 했다.

수온이 낮고 물이 맑으며 수량이 풍부한 곳에서 자라는 송어가 육질이 탄탄해 맛이 좋다.

이런 점에서 평창송어양식장은 송어 양식의 최적지다. 평창강 용천수로 길러내 수온이 낮고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송어는 냄새가 전혀 없고 영양가가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입니다. 특히 지방 함량이 낮고 DHC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고 피부미용에도 좋지요.”

평창송어양식장(033-332-0505~6)에서는 송어회와 송어튀김이 각 1인분(180g)에 1만5000원, 송어구이가 1kg에 3만원이다. 이 외에도 평창읍과 미탄면 일대에 기화송어장횟집(033-332-6277), 향나무집(033-332-4040).

대관령 한우
촘촘한 마블링의 예술!


쇠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흔히 마블링이라고 하는 근내지방이다.

근내지방은 춥고 일교차가 심한 지역에서 자란 소일수록 더 발달하는데, 낮은 기온에 적응하려고 스스로 지방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큰 대관령 고원에서 자란 소들은 근내지방이 풍부해 고기 맛이 연하고 부드럽다.

당연히 맛 또한 일품이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한 가족이 배불리 한우를 먹으려면 20만원은 훌쩍 뛰는 가격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에 최상급 한우를 맛 볼 수 있는 한우타운이 인기다.

대표적인 곳이 평창한우마을과 횡성한우마을. 반갑게도 최근에는 대관령면에 한우타운이 생겼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이 직영하는 대관령한우타운이 그것이다.

“한우는 선홍색을 띄고 고기의 결이 촘촘하게 들어차 육질이 부드럽습니다. 또 고기가 탄력이 있고 노린내가 나지 않죠.”

한우타운 정육코너의 관계자는 수입산 쇠고기와 한우의 차이점이 색깔에서 난다고 말한다. 한우의 지방은 유적색인데 반해, 수입산 쇠고기는 노란색을 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근심이 많았죠. 대관령 한우는 깨끗한 환경에서 친환경으로 자라나 믿고 드셔도 됩니다.”

대관령한우타운에서는 정육점에서 직접 고기를 사서 구워먹는 시스템이다. 놀라운 것은 가격이다. 비싸기로 유명한 한우가 일반 식당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하다.

“한우를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참숯의 강한 화력에 살짝 익혀 소금에 찍어 드세요. 육즙이 채 마르기 전에 먹으면 풍부한 맛을 느끼실 수 있어요.”

식당에서는 1인당 3000원(소인 2000원)의 세팅비를 받고 숯불과 각종 쌈·야채·소스·동치미·김치·마늘 등을 무제한으로 내놓는다.

대관령한우타운에서는 등심과 안심이 200g에 1만4000원, 채끝 200g에 1만2000원, 차돌박이 200g에 1만원 선이다. 이 외에도 육회 200g에 2만5000원이다. 대관령면에는 한우타운 외에도 유일관(033-336-6160), 고원등심(033-336-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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