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놀이, 이렇게 즐겨야 제 맛이에요!”
“겨울놀이, 이렇게 즐겨야 제 맛이에요!”
  • 김경선 기자
  • 승인 2011.06.2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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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TRAVEL - 평창③ 대관령눈꽃마을

대관령눈꽃마을은 농촌진흥청이 ‘설경이 아름다운 농촌마을’로 선정한 다섯 마을 중 하나다. 겨우내 온통 눈의 나라로 변신하는 눈꽃마을은 아름다운 설원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들이 넘쳐난다.
 
개썰매와 스노래프팅·승마·스노바이크·황병산사냥체험 등 도심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체험들이 가득한 눈꽃마을에서 겨울의 진면목을 만나보자.

개썰매 | 북유럽이 부럽지 않은 이색 체험

겨울철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 개썰매를 눈꽃마을에서 즐길 수 있다.
 
시베리안허스키·알래스칸맬러뮤트 등 추위에도 끄떡없는 10마리의 개가 설원 위를 달리는 진풍경은 눈꽃마을이 자랑하는 체험이다.

눈꽃마을에서는 약 2.5km 구간을 개썰매로 이동한다. 썰매에 탈 수 있는 인원은 1명. 손수레를 개조한 바퀴 썰매를 개들과 연결하면 출발 준비 완료다.
 
몸집이 작은 개라고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친다. 10마리 개가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맛이 여느 놀이기구 못지않다. 개썰매를 타고 달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요금은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원이다.

스노래프팅·튜브 썰매 | 눈밭 위에서 맛보는 스피드!

물에서만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꽃마을에 가면 눈 위에서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눈꽃마을에서는 래프팅 보트를 사륜바이크에 연결해 눈밭 위를 시원하게 달리는 체험거리를 선보인다.

보트는 일반 래프팅 보트보다 작은 4인승 고무보트로 무게가 가벼워 눈 위에서 더욱 속력을 낼 수 있다. 스노래프팅 요금은 15분에 1인 5000원이다.

아이들에게는 튜브 썰매가 인기 만점이다. 플라스틱 썰매가 아닌 튜브 썰매를 타고 경사진 언덕을 내려오면 튜브에 탄력이 생겨 통통 튀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무엇보다 일반 썰매장이 직선코스 위주라면 눈꽃마을의 썰매장은 곡선코스로 마치 봅슬레이를 타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코스의 길이는 약 50m, 어떤 코스로 내려가느냐에 따라 구불거리는 정도가 다르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느릴 넘치는 경험을 원한다면 튜브 썰매를 타자. 튜브 썰매는 눈꽃마을 입장료만 내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겨울 승마 | ‘뽀드득~뽀드득~’ 설원에서 말 타세요!

푸른 초원이 아닌 하얀 눈밭 위에서 말을 타는 기분은 색다르다.

온통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눈의 나라에서 살아있는 생명과 산책하는 것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만큼 즐거운 경험이다. 눈꽃마을에서는 설원 위에서 승마체험을 한다.

마을 입구의 매표소를 지나면 승마 체험을 하는 넓은 공터가 있다. 승마 체험을 하는 말은 몸집이 커 탔을 때 제법 고도감이 느껴진다.

말은 조련사의 리드에 따라 움직인다. 워낙 예민하기로 유명한 말이지만 숙련된 조련사가 계속 제어해 안전하다. 조련사가 말의 속도를 조절하며 걷고 달리기를 반복해 지루할 틈이 없다. 눈꽃마을에서 승마체험은 15분에 1만원이다.

스노바이크(ATV)| 눈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다!

눈꽃마을에서 체험하는 스노바이크는 자전거가 아니고 ATV다.

ATV는 몸체가 작지만 비포장도로는 물론 자갈이나 모래밭, 작은 웅덩이나 둔덕 등 다양한 지형을 거침없이 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아웃도어 레포츠로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눈 위에서도 ATV를 탈 수 있을까? 정답은 ‘yes’다.

눈꽃마을에 가면 설원 위에서 ATV를 즐길 수 있다. ATV 코스는 약 200m의 순환코스로 수북이 쌓인 눈이 제법 다져져 안정적이다.

혹시 ‘눈 위에서 ATV가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조교가 선두에 서서 안전한 코스로 참가자들을 이끈다. ATV는 2명이 탈 수 있으며, 요금은 1인 10분에 1만원이다.

황병산 사냥체험 | 설피 신고 창 들고 전통 사냥 즐기기

황병산 사냥체험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차항리 일대에 전승되는 사냥놀이다.

사냥놀이는 정초에 마을 제사인 서낭제에 쓸 제물을 구하기 위해 멧돼지 사냥을 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사냥은 도구를 갖추고 마을 서낭당에 모여 성공 기원 고사를 올리며 시작한다.

고사를 지내면 보통 5~6명의 성인 남성이 조를 짜 상쇠(전체를 지휘하는 사람)와 부쇠를 정하고 동물들의 발자국을 따라 끈질기게 추격한다.

멧돼지를 발견하면 몰이를 시작한다. 계곡에서 산 정상으로 몰이하는 것을 ‘치떨이’ 또는 ‘치몰기’라고 하며, 산 정상에서 계곡으로 몰이하는 것을 ‘산떨이’ 또는 ‘내리몰기’라고 한다. 내리몰기를 할 때는 설매(전통스키)를 타고 속도를 높여 추격을 한다.

몰이 끝에 멧돼지가 창수들이 지키는 길목에 다다르면 창질을 한다. 가장 먼저 상쇠가 “돼지 보았다” 하고 외치며 창으로 찌르면, 그 이후에 부쇠가 찌른다. 가장 먼저 찌른 사람이 돼지 목을 가졌고, 남은 것은 마을로 가지고 내려와 제사 지낼 고기를 보관하고 나머지로 잔치를 벌였다.

황병산 사냥놀이는 겨울철 공동체 사냥을 주제로 한 놀이로 전통적인 산간 수렵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민속문화로 인정돼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됐다.

차항2리에 속한 눈꽃마을 역시 예로부터 황병산 사냥놀이를 했다. 지금은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사냥체험은 간단하다.

체험자들이 설피를 신고 마을 동산에 올라가 “돼지 보았다” 하고 외치면 모형 멧돼지를 창으로 찌른 후 설매를 타고 언덕을 내려온다. 체험 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3000원이다.

대관령눈꽃마을

농촌진흥청이 ‘설경이 아름다운 농촌마을’로 선정한 다섯 마을 가운데 하나다.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빠져 나오자마자 바로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해 200m쯤 가다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4㎞ 정도 들어가면 대관령눈꽃마을이다.

3년 전부터 조금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눈꽃마을은 지난해 12월 산촌생태체험장을 열며 사계절 체험 가능한 마을로 거듭났다. 약 13만2000㎡의 체험장에는 멧돼지 방목장을 비롯해 다목적체험관, 풋살경기장, 공연장 등을 갖췄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썰매와 스노래프팅·승마·스노바이크·황병산사냥체험을 비롯해 김치담그기 체험·치즈만들기 체험·꽃누르미 체험 등 도심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대관령눈꽃마을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6000원이다. 입장료를 내면 튜브 썰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관령눈꽃마을 033-333-3301 www.snowto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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