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명가, Rab
다운 명가, Rab
  • 김경선 | 자료 제공 호상사
  • 승인 2024.0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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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등반가이자 모험가였던 영국 출신 랩 캐링턴이 자신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접목해 론칭한 다운 브랜드 랩. 최고의 기능성으로 무장한 랩의 탄생부터 성장 스토리를 소개한다.


랩은 야생 그대로의 언덕이나 봉우리, 험준한 바위와 산맥에서 영감을 받은 세계적인 마운티니어링 브랜드다. 모든 사람들이 오를 수 있는 장비를 마련하는 것. 이것이 그들이 지켜온 소박한 미션이다. 랩의 시작에는 랩 캐링턴이 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등반가이자 모험가였던 그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산과 극지방을 횡단했다. 그의 이름을 딴 루트가 있을 정도로 아웃도어를 사랑했던 그는 평생 가보지 못한 곳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1973년, 파타고니아로 원정 등반을 떠났던 랩 캐링턴은 우연한 기회로 군용 침낭을 제작하던 친구의 일을 도우며 봉제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같은 시기, 영국은 피크 디스트릭트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환경 속에서 클라이머들의 성장이 가팔랐다. 험한 알프스나 히말라야, 그레이터 레인지스로 떠나기 전, 기술을 연마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클라이밍 세대가 탄생하고 있었다.
1980년 영국으로 돌아온 랩 캐링턴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클라이머 문화를 받아들이며, 전문 산악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노하우와 바지런히 익힌 제작 기술을 접목해 1981년 을 창립한다. 그의 목표는 심플했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직하고 튼튼할 것. 모든 장비는 랩 캐링턴과 그의 친구들, 가장 극단적인 환경을 겪게 될 영국의 많은 클라이머들에 의해 혹독한 실험을 거쳐 제작됐다.



랩 캐링턴은 보다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운의류 원단으로 쓰이던 두껍고 무거운 원단이 아닌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원단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랩은 타자기 먹지 생산업체를 찾아가 원단 개발을 제안했고 그렇게 탄생한 원단이 퍼텍스다. 이를 계기로 먹지 생산업체는 퍼텍스 원단 생산업체로 발전했고,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 바로 랩 캐링턴이다.
랩은 특유의 까다로운 표준과 독창성 그리고 개척 정신을 구현해 현재까지 왔다. 튼튼하고 강직한 브랜드 이미지를 고착했고, 고품질의 다운부터 최첨단 자재까지 사용해 다양한 도전을 진행 중이다. 화려하거나 과도하지 않고 교체보다는 수선이 가능한 정직한 제품. 클라이머에 의한 클라이머를 위한 제품을 만든다.
랩은 산행에 불필요한 기능과 디자인 요소는 절대 제품에 넣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현재까지 전 세계 산악인, 클라이머, 원정단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1970년대
랩 캐링턴의 출발

등반과 등산계의 핵심이던 랩 캐링턴이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알프스, 안데스, 히말라야 등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파타고니아로 가는 도중 장비 도착이 지연되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침낭 기술을 배우게 된다. 이것은 랩의 시작이자, 랩 캐링턴이 마운티니어링 기어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기회가 됐다.

1980년대
브랜드 '랩'의 시작

가족과 함께 셰필드로 옮긴 랩 캐링턴은 자신의 집에서 침낭과 의복을 만드는 기술을 사용하며 본격적인 제작에 뛰어든다. 이미 모험가로 유명세를 떨치던 랩의 제품은 곧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다.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하며 믿을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을 만들어 나간다. 안데스 재킷의 역사 역시 이때부터 시작됐다.

1990년대
기술의 혁신

랩 캐링턴은 기술적인 가능성을 성장 시키기 위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좋은 원단을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퍼텍스사가 세계 최고의 원단 업체로 발전하는 초석을 마련했고, 동시에 퍼텍스사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현재 랩의 소프트쉘 라인의 초석을 다진 시기다.

2000년대
새로운 역사

새로운 단열 기술이 결합된 가벼운 중량 소재를 끊임없이 연구한다. 랩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폴라텍소재와 관계를 맺기도 했다. 2007년 랩은 이큅 아웃도어 테크놀로지사로 합병된다.



FABRIC TECHNOLOGY


DOWN INSULATION
다운의 대명사 랩답게 최상급 다운을 사용한다. 랩에서 사용하는 다운은 유러피언 다운 앤 페더 협회European Down and Feather Association에서 승인 받았으며, 30년이 넘는 경험을 토대로 철저한 동물복지를 지켜 생산한 다운을 사용해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쓰지 않는다.
랩이 사용하는 다운은 주로 폴란드, 우크라이나, 독일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다운과 깃털 연구소 인터내셔널 다운 앤 페더 랩International Down and Feather Laboratory에서 품질을 검증받았으며, 랩의 공급업자들은 모두 IDFL에서 발급하는 동물 이력 증명서Traceability Standard Compliance를 보유하고 있다.


HYDROPHOBIC DOWN
랩은 2013년 F/W 시즌부터 모든 다운 제품에 하이드로포빅 발수 다운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다운의 최대 단점인 습기 흡수를 최소화하며, 빠른 건조와 필파워 유지 등의 기능성을 강화했다. 또한 탄화불소가 포함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랩은 다운의 최대 약점인 습기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 끝에 하이드로포빅 다운 트리트먼트 기술을 개발했다.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 랩은 천연 다운이 의외로 잘 젖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기술은 다운이 물을 덜 흡수해 보다 가볍고 보온성을 오래 동안 유지하도록 돕는다. 습기에 노출됐을 때도 신속하게 마른다.



PERTEX
다양한 아웃도어 의류와 장비에 사용되는 퍼텍스는 마이크로드 니어 나일론을 더욱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어 가볍고 건조가 빠르며 방풍 성능이 뛰어나다. 랩은 우모가 통과하지 않는 원단을 찾던 중 퍼텍스사를 찾아가 다운 프루프 원단 개발을 의뢰해 조밀하고 균일한 조직의 퍼텍스 클래식 원단을 개발했다. 이 협업을 시작으로 랩과 퍼텍스는 꾸준히 다양한 원단을 개발중이며, 랩은 다양한 퍼텍스 원단을 사용해 제품을 출시중이다.
퍼텍스 쉴드는 통기성과 내구성을 강화한 원단이며, 퍼텍스 쉴드 프로는 퍼텍스 쉴드 보다 한층 강화한 통기성과 3층 방수 구조의 원단으로 전문 산악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퍼텍스 퀀텀은 코팅을 하지 않은 부드러운 초경량 원단으로 다운 등 충전재가 충분히 부풀어 오를 수 있도록 고밀도로 짠 원단이다. 여기에 눈과 비 등 악천후에 대비하기 위해 퍼텍스 퀀텀을 코팅 처리한 원단이 퍼텍스 퀀텀 프로다. 퍼텍스 이퀼리브리엄은 통기성과 발수성을 한층 강화했다.


POLARTEC
랩은 폴라텍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제작한다. 먼저 폴라텍 알파는 합성 섬유의 가장 진화된 버전으로 가벼운 무게와 따뜻함, 뛰어난 통기성이 결합된 소재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구조로 인해 공기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 땀을 빠르게 건조하는 등 아웃도어 소재로 적합하다.
폴라텍 네오쉘은 소프트쉘과 하드쉘의 장점을 통합한 원단이다. 소프트쉘의 우수한 통기성과 신축성, 하드쉘의 방수기능을 갖춘 폴라텍 네오쉘은 활발한 공기순환으로 사용자의 몸에 알맞은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특허출원을 했을 만큼 세밀한 구멍이 촘촘하게 나 있는 독특한 구조는 폴리우레탄 막이 있어 완벽한 방수 기능을 보인다. 또한 폴리우레탄 필름은 내구성과 신축성은 물론 세밀한 구멍으로 통기성을 높인다.
폴라텍 파워쉴드는 전통적인 원단 시스템인 보온 플리스와 방수 기능이 탁월한 쉘을 이중으로 결합하지 않고 한 겹의 원단으로 합친 소재다. 기존의 이중 구조 원단이 가진 보온성은 유지하면서 통기성과 내구성, 신축성을 더했다. 특히 원단 표면을 방수 처리해 눈과 비에 젖지 않으며 스판덱스를 포함하고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다. 스노스포츠, 클라이밍, 트레킹 의류에 적합하다.

MECOⓇ
호주산 메리노 울 65%, 코코나 35%를 결합한 소재다. 두 개의 실은 밀접하게 결합돼 온기와 부드러움이 탁월하다. 또 자연 상태의 메리노 울이 갖는 이점, 즉 보온성은 유지한 채 코코나 소재의 악취방지 기능을 동시에 발휘한다. 메리노 울보다 건조시간이 5배 이상 단축돼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VAPOUR RISE™
랩의 베이퍼 라이스™ 시스템은 브랜드 설립자인 랩 해링턴이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탁월한 통기성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한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두 겹의 원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세한 보풀이 있는 내피는 피부로부터 땀을 효율적으로 빨아들이고, 외피는 DWR 코팅으로 눈과 비를 막아 방풍 기능이 우수하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 활동에 필요한 싱글 레이어부터 극지방이나 산악 지대를 탐험할 때 사용하는 습기 조절 시스템을 갖춘 레이어까지 다양하다.


PRIMALOFT
프리마로프트는 합성섬유로 제작한 보온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산 다운처럼 열을 보존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다운보다 무겁지만 방수 기능이 우수하고 젖은 상태에서도 열을 보존할 수 있다. 랩은 프리마로프트 충전재에 퍼텍스 원단으로 외피를 제작해 가볍고 내구성이 견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마로프트 원은 궁극적인 마이크로 섬유 보온재다. 이 섬유는 특허 출원한 특수한 공정을 거쳐 방수가 되며 경쟁 제품보다 물을 3배 적게 흡수하고, 건조한 상태에서 14%, 젖었을 때 24% 더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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