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인 세계 겨울 음료
이색적인 세계 겨울 음료
  • 신은정
  • 승인 2023.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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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이 왔다. 한국인은 찬바람이 불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유자차를 떠올리듯, 세계인들은 어떤 겨울 음료로 추위를 버텼을까?


고골모골 Gogol-Mogol
러시아, 몽골, 유럽 일부 지역에서 추운 날이나 감기에 걸렸을 때 즐겨 먹던 음료. 달걀노른자와 꿀을 넣고 크림 같은 질감이 될 때까지 섞은 후, 따뜻한 우유와 버터 등을 넣어 먹는다. 취향에 따라 계피나 생강 등 향신료를 첨가해먹는다. 실제로 20세기에 감기나 후두염 등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으로 사용했다.


바담 밀크 Badam Milk
아몬드와 우유가 주재료인 인도의 전통 음료. 힌디어로 바담 두드Badam doodh라고 하는데, 바담은 아몬드를, 두드는 우유를 말한다. 따뜻한 물에 아몬드를 불린 후 우유와 함께 갈아 아몬드 페이스트를 만든다. 사프란 등의 향신료를 넣고 끓인 노란 빛깔의 우유와 만들어 둔 아몬드 페이스트를 섞어 끓여주면 고소하고 든든한 바담 밀크 완성이다. 취향에 따라 계핏가루를 뿌려 마무리한다.


뱅쇼 Vin Chaud
프랑스어로 따뜻한chaud 와인vin이란 뜻으로, 이름 그대로 레드 와인에 오렌지 등 각종 과일과 계피나 팔각 등의 향신료, 설탕을 넣고 끓여 만든다. 끓이는 과정에서 와인의 알코올은 거의 증발한다. 빨간 색깔 덕분인지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음료로 사랑받고 있다. 와인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상그리아sangria와 비슷하지만 상그리아는 끓이지 않고 재료를 절여 차갑게 마시는 음료다.


야크 버터 차 Yak Butter Tea
추운 겨울이면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먹었던 티베트 겨울철 필수 음료. 야크 버터 차는 따뜻하게 우려낸 차에 버터를 넣고 충분히 저은 뒤, 소금을 넣어 먹어 짭짤한 맛이 강한 차다. 버터의 높은 열량 덕분에 티베트인은 일을 나가기 전에 몇 잔이고 마신다고 한다. 야크는 티베트에 사는 소의 일종으로, 야크 젖으로 만든 버터는 거의 모든 티베트 요리에 활용된다.


아이리시 커피 Irish Coffee
블랙커피와 위스키, 생크림을 넣고 만드는 칵테일. 20세기, 아일랜드의 공항에서 일하던 바텐더가 추위에 떨던 승객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먼저 설탕을 넣은 블랙커피와 아이리시 위스키를 넣고 섞어준다. 커피가 진할수록 맛있다. 그 위에 생크림을 두껍게 올려주면 완성. 크림은 섞지 말고 그대로 마시는 것이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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