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 낼 수 없는 맛, 가고시마 명물
흉내 낼 수 없는 맛, 가고시마 명물
  • 고아라 | 양계탁 사진기자
  • 승인 2023.1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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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날씨와 풍요로운 식재료로 정성스레 빚어낸 가고시마의 향토요리. 특색 있는 맛과 깊은 풍미는 여행 후에도 여운이 길다.


01 가고시마 구로부타鹿児島黒豚
‘흑돼지’라는 뜻의 구로부타는 가고시마 최고의 별미로 꼽힌다. 일본 돈육 생산량 1위인 가고시마 흑돼지는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지하수와 가고시마산 고구마를 발효시킨 사료를 먹고 자라 단맛과 육즙이 풍부하다. 보통 얇고 바삭하게 튀겨내 돈가스로 먹거나 얇게 썰어 맛국물에 살짝 데쳐 샤부샤부로 즐긴다. 특히 구로부타 샤부샤부는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흔치 않은 음식이기에 꼭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다시마 육수에 대패삼겹살처럼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한 점씩 데쳐먹는데,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가 없고 식감이 부드러워 일품이다.


02 가고시마 쇼츄鹿児島焼酎
가고시마는 일본 고구마의 발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고구마로 만든 향토음식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고시마 고구마 쇼츄가 가장 유명하다. 고구마 쇼츄는 그냥 마시지 않고 ‘미즈와리’ 식으로 마셔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소주와 물의 비율을 1:1로 섞어 하룻밤 숙성을 거친 후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데우는 것. 그래야 부드럽고 풍부한 고구마 쇼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03 사쓰마아게さつま揚げ
곱게 다진 생선 살을 양념과 섞은 후 바삭하게 튀긴 요리. 주로 가고시마산 가다랑어나 고등어, 정어리 등 제철 생선으로 만든다. 맛을 더하기 위해 우엉, 연근, 버섯, 양파 등의 채소나 오징어, 문어 등의 해산물을 함께 넣기도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어묵튀김 정도인데, 밀가루가 훨씬 적게 들어가고 생선의 감칠맛이 풍부해 가고시마 대표 먹거리로 꼽힌다. 실제로 가고시마에 가면 공항에서부터 편의점, 시내 곳곳에서 사쓰마아게를 발견할 수 있다.


04 사쓰마이모 쿠키薩摩芋クッキー
가고시마의 특산물인 사쓰마이모는 고구마 종류 중 하나다. 일본 고구마의 발상지인 가고시마의 옛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사쓰마이모는 초콜릿, 타르트, 캐러멜 등 디저트를 만들 때도 쓰이는데, 그중에서도 쿠키가 가장 대중적이다. 얇고 바삭한 쿠키 위에 가고시마산 고구마로 만든 무스를 듬뿍 올리는데,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고구마 향과 바삭한 쿠키의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한다. 가고시마 여행 기념품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05 잔보모치ぢゃんぼ餅
고대부터 이어져온 가고시마 향토요리다. 고다이고 천황의 아들인 카네요시 황태자가 즐겨 먹었으며, 에도 시대에는 시마즈 가문을 중심으로 널리 인기를 얻었다. 흔히 알려진 일본 대표 간식 ‘당고’와 비슷한데, 찹쌀가루로 만든 갓 익힌 떡에 두꺼운 설탕 간장을 입힌 요리로 꼬치 2개를 꽂는 것이 특징이다. 떡에 벤 달달한 간장 소스는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맛보면 멈추기 힘들다. 극강의 쫄깃함과 부드러운 식감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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