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지치는 여름엔 든든한 음식만 한 지원군이 없다. 몸과 마음을 다스려줄 여름 몸보신 맛집을 소개한다.
진주
산청흑돼지
외관부터 맛집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진주 산청흑돼지. 현지인은 물론 타지에서도 찾아가는 갈비수육 맛집이다. 갈비는 구워 먹어도, 찜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여름에는 진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갈비수육이 제격이다. 산청흑돼지의 갈비수육은 푸짐하게 올라간 부추와 큼지막한 등갈비가 조화롭다. 조리되어 나온 갈비는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고깃국이 늘 그렇듯 끓이면 끓일수록 육수가 우러나와 진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푹 삶아진 갈비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국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매콤한 양념의 땡초 갈비찜을 추천한다. 식사로 된장찌개를 시키면 그냥 공깃밥이 아니라 나물과 계란 프라이를 얹은 비빔밥이 나온다. 찌개를 몇 숟가락 넣어 비벼 먹으면 정겨운 시골의 맛이 난다.
경남 진주시 북장대로59번길 7-1
10:00~22:00
055-747-0199
정선
만항곤드레닭집
여름 몸보신 음식 하면 백숙을 빼놓을 수 없다. 정선 하이원 리조트 근처에 위치해 백숙 맛집으로 유명한 만항곤드레닭집. 마를 갈아 넣어 만든 한방 토종닭 마백숙과 능이버섯이 들어간 능이백숙이 메인 메뉴다. 마백숙은 생마를 곱게 갈아 백숙과 함께 끓여 낸다. 하얗고 부드러운 마가 가득 들어가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별미인 음식이다. 능이백숙에는 능이버섯을 포함해 몸에 좋은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 먹는 내내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푸짐한 양도 장점. 조미료 없이 손수 만든 건강한 반찬들도 한 상 가득 차려진다. 곤드레 향이 가득한 곤드레 돌솥밥도 추천 메뉴다. 백숙류는 한 시간 전에 전화로 예약하면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로 28-5
09:00~21:00
033-591-8880
충주
복돼지머리순대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은 사계절 어느 때에나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음식이다. 충주 무학시장, 국밥 냄새가 풀풀 나는 순대 만두 골목 한편에 복돼지머리순대가 있다. 지도에는 복돼지머리순대라는 이름으로 나오지만 간판은 복돼지 시래기 순댓국이다. 노란 간판 덕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복돼지머리순대 국밥은 직접 만든 속이 꽉 찬 토종 순대가 들어가는 제대로 된 순대국밥이다. 또한 시래기가 들어가 돼지 누린내를 잡아줘 깔끔한 맛을 내며, 들깨가루도 듬뿍 들어가 더욱 고소하다. 머리고기와 오소리감투, 아기보 등 쫄깃한 돼지 특수부위도 별미다.
충북 충주시 무학천변길 87
043-852-6573
가평
언덕마루 가평잣두부집
가평의 특산물, 잣으로 만든 두부를 맛볼 수 있는 곳이자 가평잣두부를 최초로 만든 집이다. 1998년부터 옛 방식 그대로 수제 잣두부를 만들어 왔으며, 가게 오른 편에 위치한 작은 잣두부 공방이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해 준다. 우유 같은 하얀 두부에 잣이 콕콕 박혀 있어 고소한 풍미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잣두부버섯전골부터 잣두부조림, 잣순두부, 잣두부보쌈 등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별미들이라 처음 방문한다면 다양한 메뉴가 함께 나오는 정식을 추천한다. 3천원을 추가하면 일반 공깃밥을 보리밥으로 변경할 수 있다.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248
09:40~20:00(설날, 추석 휴무)
0507-1372-5368
담양
담양죽순게장
게장이 여름 보양식의 정석은 아니지만, 죽순이 들어갔다면 얘기가 다르다. 단백질, 비타민 B, 비타민 C,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이 가득한 죽순은 피로 회복에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담양에서는 죽순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죽순게장. 게장에 죽순이 푸짐하게 들어가니 향부터 다르며, 아삭아삭한 식감까지 일품이다. 정식을 시키면 담양의 또 다른 대표 음식인 떡갈비부터 새우장, 꽃게알탕, 죽순우렁이무침, 샐러드 등이 한 상 가득 나온다. 가성비 메뉴인 게장 백반도 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아 늘 사람들로 붐비는 진정한 로컬 맛집이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객사2길 11-37
11:00~20:00(화요일 휴무)
061-383-2201
강화도
왕자정묵밥
이름처럼 묵 요리를 전문으로 하지만, 진짜 메인 메뉴는 젓국갈비. 서해안이 젓새우의 주산지라 새우젓을 활용한 젓국갈비가 강화도 대표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으며, 고려시대에 몽골군을 피해 강화도로 천도 온 국왕에게 강화의 특산물을 모두 넣어 만든 음식을 바치면서 탄생했다는 유래가 있다. 왕자정묵밥은 현지인들이 입을 모아 추천할 정도로 젓국갈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젓국갈비는 핏물을 뺀 돼지갈비와 호박, 배춧속, 감자, 두부 등 강화도 특산물을 푸짐하게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음식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중독적이다.
인천 강화군 강화읍 북문길 55
10:00~21:00(월요일 휴무, 공휴일인 경우 정상영업)
032-933-7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