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충주는 물의 고장이다. 맑고 깨끗한 충주의 물은 또 달다. 속리산에서 발원해 가금면을 지나 남한강으로 흐르는 달천은 특히나 그 물맛이 좋아 ‘단냇물’이라고도 불렸다. 그리하여 이 단물을 먹고 자란 충주의 사과는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유난히 붉고 단 충주의 사과. 가을이면 지천에 널린 사과나무는 심지어 가로수로 심기까지 했다. 이 과실수에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리면 한 해의 여정이 끝을 향해 줄달음친다. 충주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일교차가 커 사과가 잘 자란다. 시가지에서 조금만 벗어 나면 사과 과수원이 지천인 이유다.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에 가로수를 대신하는 사과나무길은 봄이면 사과꽃이 활짝 피어나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충주시는 시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사과 홍보에 적극적이다. 본연의 사과는 물론이거니와 사과소면, 사과칼국수, 사과수제비, 사과주 등 사과와 관련한 다양한 산물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복숭아
여름 과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색과 질감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며 향이 달콤한 복숭아는 다양한 품종으로 우리네 식탁에 올라온다. 전 세계 3천 여 종의 복숭아 품종 중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는 것은 약 20종. 단순화하면 과육이 흰 것은 백도, 노란색은 황도로 분류하며 이 두 가지 품종이 우세하다.
충주의 복숭아는 전국 4위의 복숭아 주산지로 사과와 같이 좋은 물을 먹고 자라 유난히 달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맛이 좋으며, 주로 7~10월에 생산된다. 충주농협은 ‘하늘작복숭아’라는 이름으로 복숭아를 출시해 전국에 납품한다. 하늘작복숭아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공동 선별을 거친 후 출하해 품질이 더욱 좋으며 일반 복숭아에 비해 20~30% 높은 가격을 받는다. 올해는 풍부한 일조량으로 12~13브릭의 당도를 자랑한다.
밤
가을이 되면 마트나 시장에 어김 없이 등장하는 토실토실한 밤. 한국의 밤은 서양 밤에 비해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해 우수종으로 꼽힌다. 그중 충주는 전국 밤 생산량 4위를 자랑할 만큼 밤이 많이 나는 지역이다. 충주 소태면에서 자라는 이평밤은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으며 전분과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다양하게 함유돼 속껍질까지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이평밤 이외에 단택, 옥광 등 여러 종류의 밤이 생산되고 있으며 10월에는 밤축제가 열려 밤줍기 행사, 밤요리 경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고구마
가을부터 시작해 추운 겨울까지 영양간식으로 인기가 많은 고구마 역시 충주의 대표 특산물이다. 특히 청정 자연에서 무공해로 재배하는 천등산 고구마는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풍부하다. 또 점질, 분질이 높아 맛이 좋으며 건강 효능이 뛰어나다.
천등산고구마는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 신자미고구마가 출시된다. 밤고구마는 8월말에서 9월 말까지 수확한다.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차이는 베타아밀라아제다. 밤고구마가 호박고구마에 비해 베타아밀라아제가 덜 활성화돼 속이 하얗고 퍽퍽한 특징이 있다. 밤고구마는 온도가 올라가도 싹이 잘 나지 않아 호박고구마에 비해 저장성이 좋다. 호박고구마는 밤고구마보다 수분이 많아 촉촉하고 달다.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며 소화기관을 활성화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신자미고구마는 자미 품종을 개량한 고구마로 속이 보랏빛을 내는 특징이 있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100g당 2~6g 정도 들어있어 붉은 포도보다 무려 10배가 많다. 밤고구마나 호박고구마 보다 당도는 덜 하지만 몸에 좋은 성분이 듬뿍 들어있어 건강간식으로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