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유튜버 '남자여행'
캠핑 유튜버 '남자여행'
  • 고아라 | 사진제공 김희준
  • 승인 2021.05.07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볍고 편한 매력 미니멀 캠핑

최소한의 장비를 꾸려 간소하게 떠나는 미니멀 캠퍼가 늘었다. 캠핑 고수들의 전유물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미니멀 캠핑. 예비 미니멀 캠퍼들을 위해 캠핑 유튜버 <남자여행> 김희준을 만나 이것저것 물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평범함이란 곧 열정이 멈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30대 끝자락에 선 지금까지도 평범하지 않게 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 김희준이라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 <남자여행 김희준 Tourjay>는 평범한 남자의 평범하지 않은 여행과 라이프 스타일을 전하는 콘텐츠입니다. 처음 이름이 알려지게 된 건 에미레이트 항공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레알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전인 엘클라시코를 관람한 영상이었지만 지금은 여행, 캠핑, 술, 자동차 등 제가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캠핑을 시작하게 됐나요?
첫 시작이 2010년이었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초반에는 여행 콘텐츠 위주로 제작하다 보니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캠핑은 1년에 한두 번 정도밖에 가지 못했어요. 2019년 말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것이 큰 계기가 됐어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집 한구석에 버려져 있는 캠핑 장비들을 발견했습니다. 장비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가끔 갔던 캠핑에 대한 즐거운 기억 한 편에 남아있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매월 3회씩 꾸준하게 미니멀 캠핑을 떠나고 있어요.

미니멀 캠핑을 선호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사실 저도 어마어마한 맥시멀 캠퍼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모든 장비를 갖춰야 진정한 캠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캠핑 장비에 대한 욕심이 늘어나면서 지출이 커지는 것은 물론, 매번 짐을 싸고 푸느라 고생하면서 점차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캠핑장에서 장비를 세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아쉬웠고요. 결정적으로 백패킹을 경험하면서 미니멀 캠핑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미니멀 캠핑의 기준이 애매하긴 하지만 작은 차량이나 가방만으로도 가볍게 떠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캠핑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거든요. 고생과 즐거움이 함께 있는 ‘고락苦樂’이 캠핑이라고들 하는데, 미니멀 캠핑은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미니멀 캠퍼가 된 것 같아요. 장비의 간소함이 미니멀 캠핑일 수도 있지만, 장비를 세팅하는데 투자하는 시간보다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은 캠핑이 미니멀 캠핑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캠핑지가 있다면?
정말 많은 장소가 떠오르는데요. 사실 ‘미니멀 캠핑하기 좋은 장소’보다는 어떤 훌륭한 캠핑장을 발견했을 때 그곳에서 미니멀 캠핑을 즐기면 더욱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요즘 유명한 캠핑장들은 예약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아쉬워하는 캠퍼가 많아요. 비교적 예약이 수월한 곳 중에서 꼽자면 충주호에 있는 캠핑장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충주호 카누 캠핑장이나 캠핑월드가 대표적이에요. 바다나 계곡 근처 캠핑장에 가면 파도나 계곡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리거든요. 그에 비하면 호수는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실제 충주호 주변에서 캠핑하면서 진정한 힐링을 느꼈습니다. 내내 멍만 때리다 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확실히 몸과 마음이 리셋되는 기분이에요.

미니멀 캠핑 시 꼭 챙기는 장비가 있나요?
어떤 종류의 캠핑을 떠나더라도 필수로 챙겨야 하는 장비들이 있죠. 먹고 자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들을 제외하면 ‘감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랜턴이나 조명에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아무리 미니멀하게 가도 빈티지한 랜턴은 포기할 수 없어요. 또한 불멍 준비물도 꼭 챙기는 편입니다. 다만, 미니멀 캠핑답게 커다란 화롯대+목재 대신 우드 스토브만 준비해요. 캠핑장 주변에 떨어져 있는 나무 가지나 솔방을 같은 것들이 훌륭한 장작 역할을 해줍니다.

미니멀 캠핑 시 꿀팁이 있다면?
장소, 장비, 음식 모두 캠핑을 다니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게 돼요. 캠핑이 처음이라면 사전 정보 수집을 통해 처음부터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캠퍼가 있다면 함께 캠핑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꿀팁입니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본인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되거든요. 계곡, 바다, 산 중 어느 곳이 좋은지, 데크, 파쇄석, 잔디 등 나에게 맞는 사이트가 무엇인지 등 장소에 대한 선호도도 생기고요. 장비는 본인만의 캠핑 방향이 정해지고 나서 그에 맞게 사도 늦지 않습니다. 집 인테리어와 같아서 본인의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거든요. 또한 최대한 가볍고 견고한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공통된 기준인데, 그런 장비는 비싸기 마련입니다. 접점을 찾아 적당한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미니멀 캠퍼의 요리는 어떤가요?
초보 캠퍼 시절, 숯도 피우고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준비해서 거창하게 먹었어요. 하지만 캠핑을 하면 할수록 ‘편한 것이 최고’라는 결론에 닿게 됩니다. 미니멀 캠핑에서 가장 추천하는 것은 밀키트에요. 특히 저처럼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캠퍼라면 맛있고 예쁜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어 시간도 절약할 뿐만 아니라 한 키트 안에 모든 재료가 들어있으니 짐도 줄일 수 있어요.

반대로 미니멀 캠핑의 단점을 꼽자면?
아무래도 장비를 싣는 공간이 적으면 여유가 부족해 최대한 작은 장비를 적게 챙겨가게 돼요. 그렇다 보니 여럿이 함께 하는 캠핑에서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많은 장비가 필요하기 마련이니까요.

혼캠을 선호하시나요?
힐링을 목적에 두다 보니 캠핑을 시작할 때부터 혼캠을 좋아했습니다. 결혼한 이후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은 이상 혼캠을 떠나기 힘들지만요.(웃음) 혼캠은 본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자연 속에 혼자 남겨진 저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거든요. 아내를 만난 이후로는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캠핑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지금은 혼캠 대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캠핑을 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미니멀 캠핑을 추천하나요?
야심 차게 장비를 마련했지만 캠핑장에서 장비를 세팅하느라 지쳐버린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미니멀 캠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거든요. 거대한 텐트는 잠시 내려놓으시고 쉘터나 공기주입식 텐트 같은 간편한 장비 위주로 구성하면 진정한 캠핑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복하고 즐겁기 위해 떠나는 캠핑인데 힘들게 일한 기억이 더 많으면 억울하잖아요.(웃음)

<남자여행> 김희준이 추천하는 미니멀 캠핑 추천 장비 BEST 5

악천후에도 든든한 백패킹 버너 MSR 리액터

포기할 수 없는 감성 본능 베어본즈 레일로드

사계절 든든한 매시 쉘터 미니멀웍스 망고 스테이션 플러스

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써머레스트 네오에어 올시즌

감성과 가벼움, 실용성을 동시에 헬리녹스 선셋 체어

유튜브 남자여행 김희준Tourjay
인스타그램 Tourjay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