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나흘새 4명 사망해
에베레스트서 나흘새 4명 사망해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6.05.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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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입산재개로 등반객 증가한 탓"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나흘 연속으로 산악인 4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인도 국적의 수브하시 폴이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다 숨을 거뒀다. 같은 팀이었던 인도 산악인 2명은 실종돼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서 지난 나흘새 4명이 사망했다. 이는 2년만의 개방으로 등반객이 대거 몰린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아웃도어DB

앞서 네덜란드 남성인 에릭 아놀드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던 길에 20일 밤 고산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사망당일 트위터에 "5차례 시도 끝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는 설명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다음날 호주 출신 산악인 마리아 시트라이돔 역시 고산병 증상이 악화돼 숨을 거뒀다. 19일에는 에베레스트 정상 150m 지점에서 현지 가이드 푸르바 셰르파가 등산로를 손보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에베레스트 등반의 상업화와 셰르파의 경험 부족이 맞물린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앙 셰링 네팔 등반협회 회장은 "앞서 두 차례의 참사는 자연현상이었지만 이번은 다른 경우다"라며 "팀을 잘 관리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등반용 장비 질이 떨어지고 경험이 부족한 셰르파가 산악인들을 이끄는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산사태·지진으로 지난 2년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에베레스트 등반을 올해 재개했다. 지난해 4월 대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19명의 산악인이 숨지고 베이스캠프에 있던 400여명의 외국 등반가들이 중도 하산하면서 에베레스트 등반은 중단됐다. 2014년 4월에도 산사태로 네팔인 셰르파 16명이 숨지면서 입산이 금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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