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몽블랑에서의 투르 드 프랑스 기대하세요”
“웅장한 몽블랑에서의 투르 드 프랑스 기대하세요”
  • 이슬기 기자 | 사진 이두용 차장
  • 승인 2016.05.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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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메이 스위스 팡우시장 인터뷰…스테이지 17 경기 개최하는 스위스 산악 마을

세계인의 축제,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2016이 오는 7월 2일 그 103번째 화려한 막을 올린다. 3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주변 국가에서 벌어지는 이 ‘죽음의 레이스’ 개최지에 이름을 더한 것은 뜻밖에도 스위스 발레 주의 작은 산악 지역 팡우Finhaut. 모든 주민의 머릿수를 합해 봤자 500명도 안 되는 이 산골 마을의 어떤 것이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를 열 수 있게 하는 힘이 됐을까. 다음은 파스칼 메이Pascal May 스위스 팡우 시장과의 일문일답.

▲ 파스칼 메이 팡우 시장.

투르 드 프랑스 2016 스테이지 17의 개최지로 선정됐어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세계적인 축제 투르 드 프랑스를 이렇게 작은 시에서 열게 됐다는 사실이 아직도 벅차고 자랑스럽습니다. 스테이지 17은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에서 시작돼요. 이후 3개 주를 가로질러 몽블랑의 웅장함이 한 눈에 펼쳐지는 팡우 에모송 댐Emosson dam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됩니다. 팡우 시민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됐나요?
팡우 시의 개최지 선정은 13년간 이어온 노력의 쾌거라 할 수 있어요. 이 지역 자전거 마니아들이 투르 드 프랑스를 주관하는 ASO(Amaury Sport Organisation)에 연락을 취하기 시작한 게 2003년이니까요. 이후 ASO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러 대회를 열었습니다. 2006년에는 젊은 라이더를 위한 투르 드 라브니르Tour de l’Avenir(미래의 루트)를, 2014년에는 투르 드 프랑스의 전초전인 크리테리움 두 도피네Critérium du Dauphiné를 개최하며 탁월한 라이딩 코스를 보유한 우리 지역을 홍보할 수 있었어요. 그러는 동안 ASO가 이 지역의 아름다움에 반해버렸던 것 같습니다. (웃음) 

▲ 팡우의 자연환경은 오래전부터 산악자전거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팡우는 알프스가 빚은 천혜의 자연환경뿐 아니라 높고 아찔한 고도로 산악자전거 애호가들의 사랑과 도전을 받아왔죠.
이 지역은 고도차가 상당해 색다른 코스에 목마른 사이클리스트들의 구미를 당겼어요. 이번 대회에서도 참가선수들은 포르클라 고개col de la Forclaz를 지나 에모송 댐의 피니시 라인까지 35km 구간 동안 고도 2,000m를 올라야 해요. 그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급경사 구간을 즐길 수도 있고, 자전거 길 역시 훌륭하게 조성돼 있죠. 자전거광이라면 누구든지 이곳에 도전의식을 느끼게 될 겁니다.

팡우는 사실 규모가 작은 시잖아요. 이번 대회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요? (팡우 시의 전체 면적은 22.86㎢로 서울의 25분의 1 규모다.)
팡우는 자전거 대회 개최지로 완벽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한 가지 있었어요. 이 산악 도시에는 대규모의 인원이 원활하게 오갈 수 있는 도로가 없었거든요. 뚜르 드 프랑스의 참여 인원은 조직위원회 스태프와 선수를 비롯한 팀원, 2,500명의 언론인까지 대략 4,500명이에요. 예상 관중까지 더하면 5만~10만여 명에 달하죠. 다행히도 얼마 전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의 낭트 드 드랑스Nant de Drance 프로젝트로 터널이 뚫려 문제가 해결됐어요. 얼마든지 찾아와 주셔도 좋습니다.

▲ 스위스의 작은 산악 마을 팡우.

크리스티앙 프뤼돔 투르 드 프랑스 총괄 디렉터가 “팡우에서 스위스의 웅장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어요.
2016년 투르 드 프랑스의 콘셉트는 ‘미학의 투어’입니다. 스테이지 1은 신성하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대서양의 몽생미셸에서 개막해요. 이어서 프랑스의 높은 산봉우리들을 지나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스펙터클한 풍광의 스위스 트리앙 계곡Vallée du Trient,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과 에모송 댐의 기막힌 풍경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기대하세요!

끝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팡우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전 세계 190여 개국 3억5천만 명이 뚜르 드 프랑스를 주목하고 있어요. 직접 팡우에 방문하는 자전거 팬뿐만 아니라 TV로 시청하는 관중에게도 팡우의 환상적인 자연과 따뜻한 환대로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이 도시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 역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오는 7월 20일, 모두가 잊지 못할 멋진 순간이 이곳 팡우에서 펼쳐질 겁니다. 함께해주세요.

▲ 웅장한 에모송 댐을 지나 이어지는 라이딩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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